전한길이 쏘아올린 ‘난장 전대’… 혁신 경쟁 대신 ‘全全긍긍’ 국힘 ‘첫 합동연설회 소동’에 몸살 입력 2025-08-10 14:49:14, 수정 2025-08-10 22:45:49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 대신 ‘친길(친전한길) 논란’에 빠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치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첫 합동연설회에 이은 10일 TV토론회도 미래 비전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관한 입장을 두고 찬반 진영 간 논쟁이 벌어졌다.
![]() 국민의힘은 9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한길(본명 전유관)씨에 대한 조사를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중앙윤리위원회로 이첩해 징계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행사 및 업무 방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엄중 조치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를 논의할 방침이다.
전날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씨의 합동연설회 방해에 대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향후 전당대회 일정에 전씨의 출입금지 방침을 발표했다.
전씨는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야유를 유도하는 등 의도적으로 행사를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자 비표를 받아 입장한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후보자의 연설에는 크게 환호하며 손뼉 쳤고, 그에 반대하는 후보자 연설에는 청중석 앞으로 뛰쳐나가 당원들을 향해 “배신자”를 연호할 것을 앞장서 독려했다. ![]() 국민의힘 당원 3000여명이 모인 합동연설회 현장은 전씨의 선동 이후로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다. 일부 참석자는 물병을 집어 던졌고,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원들의 축제가 훌리건(폭력적 관중) 행사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찬탄(탄핵 찬성)파’ 주자들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행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전씨는 당을 접수하러 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후보 대기실 앞까지 장악하며 인터뷰를 하고, 기자 비표까지 수령해 전당대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후보도 “합동연설회 훼방꾼 전한길을 출당하라”며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에 대해 전씨는 “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일 뿐 현장에서 그 어떤 폭력도 조장하지 않았다”며 12일 부산 합동연설회도 참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는 지도부에 볼멘소리도 나왔다. 3선 중진 신성범 의원은 “전씨 같은 사람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며 “다수한테 결국 외면받아 당이 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선 최형두 의원도 “전대 상황이 참담하다.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며 전씨와의 절연을 촉구했다. 이에 정점식 사무총장은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구시당에서 (전씨에게) 어떤 경위로 언론인용 비표가 교부되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 첫 TV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찬탄’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 이어 여전히 재입당과 면회, 비상계엄에 대한 평가, 구치소 내 체포논란 등 윤 전 대통령 쟁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문수 후보가 조 후보에게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반대하다가 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는 앞장서나”라고 묻자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萬古)의 역적(逆賊)이다. 국민에게 총칼을 겨눈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누가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나, 누가 다치거나 어떻게 된 사람이 있나”라며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두 후보는 당내 극우세력 유무를 두고도 강한 설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장동혁 후보에게 “‘윤 어게인’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왜 친길 후보라고 불리나”라고 공격했고, 이에 장 후보는 “언론이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윤 어게인의 다른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유민주주의체제를 확고히 지키고 반국가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주장은 당대표가 되면 함께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