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그리고 끝까지 - 세계일보 -

한동훈, 대학생들과 100분 토론… “젊은 분들 많이 모시고 싶다”

숭실대서 대학생 현장간담회… 정책 토론
보수 약점·캐스팅보트 청년층 민심 공략
“운동권 아닌 청년에 죄송한 마음 매우 커
악전고투하는 청년 돕는 정책 실천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대학생들을 만나 “민주당의 운동권 세력들은 저에게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분들한테는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다”며 “그렇지만 지금의 청년 여러분들께는 그런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제가 겪어온 청년 시기는 사회적으로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파도는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당시 고도성장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한 위원장은 “고도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그런 과실을 계속 세대들이 따먹을 수 있는 것이 디폴트 값이라 생각하고 살았다”며 “여러분들보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시대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그 고도성장기가 끝난 지금 여기 계신 청년 여러분들께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제가 알고 있다”며 “저희는 바로 그 마음으로 이런 상황에서 악전고투하고 계신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4·10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보수 정당의 약점이자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청년층 껴안기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에는 대학생 40여명이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초 계획보다 간담회 시간을 40분 가까이 연장해 100여분간 대학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며 이야기 나눴다. 한 위원장은 “자유토론은 끝까지 해야 한다. 중간에 막으면 자유토론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한 참석자가 ‘천원의 아침밥’ 정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정부와) 올해부터라도 (지원 예산을) 점진적으로 대폭 늘리자는 방향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 등록금 책정 등의 의사 결정에 실질적인 참여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요구에는 “학교를 운영하는 쪽에서 하는 내용”이라면서도 “교육부에서 충분히 다른 통로로라도 반영할 수 있는 절차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기숙사비 분납과 카드 수수료 면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카드나 분납이 안 되는 영역이 많지 않다. 정부에 정책 건의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외에도 이민 정책, 전세 사기, 연금제도 등 사회 현안을 놓고 대학생들과 토론을 벌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한 위원장은 한 대학생이 직업 정치인을 꿈꾸고 있다고 하자 “정치가 후지니까 정치를 후지다고 욕하게 되면 점점 더 후져질 것이고, 정치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분들이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갖고 참여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젊은 분들이 정치를 목표로 하는 것은 대단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젊은 분들을 많이 모시고 싶다. 그런데 젊은 분들을 ‘구색 맞추기’식으로 해서는 그분들이 젊은 분들을 대변할 수 없는 것”이며 “젊은 분들을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 준비된 분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고 보정치로서 (공천 심사에) 가점을 드리는 방식으로 운영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종료 후 참석 대학생들의 셀카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집도 사줄 수 있다”며 “그런데 그렇지 않은 현실 세계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총선이라는 공간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책을 우선순위로 뽑아서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잘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