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굿캅·배드캅'?…'비핵화 시간표' 혼선 빚는 트럼프 정부 혼선 빚는 트럼프 정부 / 볼턴 ‘1년 이내 비핵화’ 주장 반박 / 일각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시각 / 대북정책 강온 노선 갈등 관측도 / 내부 분열 땐 과거 실패 번복 우려 / 폼페이오, 시간표 제시 여부 불확실 / 실제론 北과 줄다리기 가능성 높아 입력 2018-07-04 17:41:17, 수정 2018-07-04 22:43:58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5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과 만나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려 담판을 지을 예정이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비핵화 시간표’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및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1년 내 비핵화’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1년 안에 해체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해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미국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대북 정책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총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볼턴 보좌관이나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보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입’ 역할을 하는 노어트 대변인의 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번에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 등에게 북한의 비핵화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지 불확실해진 것은 사실이다. ![]()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비핵화 시간표에 합의하지 않은 채 비핵화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가 역대 미국 정부의 대북 협상 실패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지만, 비핵화 시간표가 없으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