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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최수정 초대전 'The Blossom-Alternative Photography'

사진가 최수정 (Choi Soo Joung)의 초대전 'The Blossom-Alternative Photography' 이 오는 12월 6일부터 11일까지 인사동길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The Blossom-Alternative Photography>전시에서 그동안 발표되었던 작품들과 미 발표작들을 얼터네티브(Alternative) 프로세스라 불리는 비은염 기법으로 표현한 아카이브 형식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것은 꽃을 오브제로 하여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과 감정들을 꽃의 독특한 조형적 형상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 작품은 세심한 붓질과 오랜 시간의 수세 과정을 거치면서 예술가의 감성과 정성이 고스란히 작품에 묻어난다. 예술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숙련된 솜씨나 기술을 뜻하는 테크네(techne)에서 비롯되었듯이 예술가가 모든 작업과정에 개입해서 만들어 낸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속도와 기술이 지배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범람 속에서 비은염 프린트와 같은 아날로그적 기법은 인간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매체적인 특성이 있다. 비록 느리고 고된 작업이지만,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까지도 예술 행위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전 인화 기법은 사진에 있어 떼놓을 수 없는 고유한 형식이며 창작 과정에서 경험하는 즐거움의 도구이다.

전시에 소개된 기법은 사진예술의 역사적 과정 중 1890년대와 1910년대 사이에 당시 픽토리얼리스트들(Pictorialist)이 주로 사용했던 중크롬산 검 프린트(Gum Bichromate Process), 카제인 프린트(Casein Process), 솔트 프린트(Salted Paper Process), 백금 &팔라듐 프린트(Platinum & Palladium Process)와 반다익 브라운(Vandyke Brown Process), 시아노 타입(Cyanotype Process), 칼리 타입(Kallitype Process) 외에 변용된 기법(Variation) 등으로 구성된다.

이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