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선 조지보다 에릭이 낫죠” ‘전설의 뮤즈’ 패티 보이드 내한 입력 2017-04-04 17:33:57, 수정 2017-04-04 22:59:04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턴 중에) 모델로서 더 훌륭했던 사람은 에릭이었죠. 에릭은 옷 차려입기를 좋아하고 또 근사하기도 해서 매일 사진을 찍었어요.”
“에릭이 카메라를 의식해 포즈를 잡는 사람이라면 조지는 다소 무심했어요. 조지가 평온히 있을 때나 장난칠 때, 의식하지 않는 순간 사진을 많이 찍었죠.” 이번 사진전에는 세계적 음악인들의 삶과 보이드의 사랑을 다룬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친구와 연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적 팝스타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록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가들이 탄생했다. 해리슨의 ‘섬싱’(Something), 클랩턴의 ‘레일라’(Layla), ‘원더풀 투나이트’(Wonderful Tonight)는 모두 보이드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였다. 보이드는 “조지가 ‘섬싱’을 카세트테이프로 들려주며 ‘너를 위해 썼다’고 말한 게 기억 난다”고 말했다. 이어 “에릭은 초저녁에 기타를 연주하며 많은 곡을 들려줬다”며 노래 ‘원더풀 투나이트’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외출을 앞두고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서 시간이 한참 걸렸어요. 에릭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오늘 밤,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고 말해줬죠.” 그는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노래 가운데 ‘레일라’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전에는 미공개 사진 20여 점도 첫선을 보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