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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만연한 '화순 팔경'

전남 화순군 적벽을 비롯해 운주사, 이서 규봉암 등 ‘화순팔경(八景)’을 선정했다.

16일 화순군에 따르면 지역 대표 관광지로 ‘화순 팔경’을 선정하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순을 대표하는 8경에는 ▲천하 제일경 화순적벽 ▲천불천탑의 미스터리 운주사 ▲백아산 하늘다리 ▲고인돌 유적지 ▲수만리 철쭉공원 ▲이서 규봉암 ▲연둔리 숲정이 ▲세량지 등이 선정됐다.

최근 '화순 8경'으로 선정된 운주사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화순군 제공
화순 팔경은 여러차례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지난 4월 군민으로부터 50여 곳의 화순 8경 후보지를 추천 받아 지난 7월 이 가운데 상위 20곳을 선정했다.

이후 설문조사를 거쳐 화순 8경을 결정하고, 지난달 21일 군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해 화순 8경을 최종 확정했다.

화순 8경 중 ‘화순적벽’은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하지만 2014년 30여년 만에 개방, 1년 6개월 만에 5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전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운주사’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울타리도, 문도 없는 낮은 산등성이와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이 즐비해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곳이다.

운주사를 방문하고자 할 경우에는 지난 3월 출시된 ‘콩닥콩닥 설렘 화순’ 버스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광주송정역을 출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를 거쳐 운주사∼고인돌 유적지∼김삿갓 동산∼화순적벽을 둘러보는 코스로 운행된다.

또 ‘백아산 하늘다리’는 756m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으로 최대 13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다리 중앙에 강화유리 조망창 3곳이 설치돼 하늘 위를 걷는 듯 짜릿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화순고인돌유적지’는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3㎞ 구간에 596기의 고인돌이 집중 분포하고 있다.

현재 선사체험장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도곡면 효산리 일원에는 50억원을 들여 세계거석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최근 착공했다.

화순읍 세량리에 있는 ‘세량지(細良池)’는 봄철 잔잔한 호수에 드리운 연분홍 산벚꽃과 연둣빛 버들, 짙푸른 삼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마치 무릉도원의 신비스런 정경을 연출한다.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동복천을 따라 물길이 넘쳐 마을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성됐다. 맑은 물과 울창한 숲으로 2002년 전남도 ‘아름다운 마을숲’에 선정되기도 했다.

‘규봉암’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규봉에 알을 품듯 절집이 들어서 있는 암자다. 규봉암 주변에는 은신대, 삼존석, 십이대, 광석대, 풍혈대, 설법대 등의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앞으로 화순군은 ‘화순 8경’을 활용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8경의 항공촬영 사진을 활용해 각종 홍보물을 제작할 계획이다.

화순=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