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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이더컵 우승 미국팀이 뿌린 샴페인 확인해 보니

나폴레옹이 사랑한 모엣&샹동 임페리얼로 우승 자축

필 미켈슨(오른쪽) 등 미국 대표팀이 3일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뒤 모엣&샹동 임페리얼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채스카=UPI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 대표팀과 유럽 대표팀이 2년마다 격돌하는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628야드). 미국은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 12경기에서 7승1무4 패를 기록하며 최종 승점 17-11로 유럽을 꺾고 우승했다. 2010년, 2012년, 2014년 등 최근 3회 연속 유럽에 우승을 내준 미국은 8년만에 라이더컵을 되찾았다.

 필 미컬슨, 리키 파울러 등 감격에 젖은 미국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여지없이 샴페인을 터뜨렸고 캐디와 환호하는 팬들에게도 샴페인 세례를 마구 퍼부었다. 미국 선수들은 이날 사용한 샴페인은 모엣&샹동 임페리얼 (Moёt & Chandon Impérial)으로 확인됐다.
모엣&샹동 임페리얼

 1743년에 창립된 모엣&샹동은 270년이 넘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이다. 모엣&샹동은 ‘나폴레옹의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엣&샹동의 소유주 쟝-레미 모엣(Jean-Remy Moet )의 절친한 친구인 나폴레옹 1세는 이 샴페인을 처음 한 모금을 마신 뒤 “모엣 샴페인의 짜릿한 맛에 한 대 얻어 맞은 것 같았다” 고 얘기했을 정도로 이 샴페인 심취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처럼 나폴레옹 1세와 모엣&샹동의 인연을 기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태어난 지 정확히 100년 되는 해인 1869년에 모엣&샹동 브륏 임페리얼(Brut Impérial)이 세상에 선보인다. 임페리얼은 바로 나폴레옹을 지칭한 것으로 미국 선수들이 라이더컵 우승 축하 샴페인으로 모엣&샹동을 고른 배경이다.
모엣&샹동 로제 임페리얼

 나폴레옹은 전투에서 승리하면 장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군인들이 허리에 차고 다니던 날이 휘어진 칼 사브르(Sabre)로 샴페인의 병목을 잘라 오픈하는 방식으로 승전을 축하했다고 한다. 이 의식에서 유래된 샴페인 오픈방식을 ‘사브라주(Sabrage)’라고 하는데 아주 차갑게 칠링된 샴페인의 병목을 아래로 향하고 사브르로 강하게 쓸어내리면 입구가 깨끗하게 잘려 나가며 오픈된다.

 이처럼 모엣&샹동 임페리얼은 이 샴페인 하우스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진정한 성공을 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와인이다. 포도 재배에서부터 숙성까지 매 생산 단계마다 엄격한 관리를 통해 최고의 맛과 품질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모엣&상동 로고 출처=홈페이지

 1840년에 상표와 생산연도를 표기해 최고급 와인으로 분류하는 빈티지(vintage)의 개념이 생긴 뒤 1842년산 빈티지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았고 1860년대에는 오늘날까지도 유명한 ‘브룻 임페리얼(Brut Impérial)’을 출시했다. 모엣&샹동 임페리얼은 신선한 과일 향과 매혹적인 맛, 원숙한 성숙미가 느껴진다. 풋사과와 감귤류의 상큼함과 배, 복숭아, 사과향이 입안을 풍성하게 채운다. 브리오슈와 신선한 너트류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섬세한 기포는 입술을 부르럽게 매만진다. 샤도네이 피노누아 피노뮈니에로 만들고 20∼30% 가량 리저브 와인을 블렌딩한다. 24개월 병숙하며 효모찌거기를 빼내는 데고르즈망 작업뒤 3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쳐 출시한다.
모엣&샹동 와인들 출처=홈페이지

 매혹적인 핑크빛의 모엣&샹동 로제 임페리얼은 산딸기, 라즈베리, 체리 등 붉은 과일과 장미꽃 향이 도드라진다. 특히 딸기, 라즈베리 과즙의 강렬함과 민트의 은은함이 잘 어우러진다. 피노누아 피노뮈니에 샤도네이를 블렌딩한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