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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 국산 컨테이너 검색기 상용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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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만에서 전량 수입해 운용 중인 컨테이너 검색기 제작 기술이 전북 정읍첨단방사선연구소에 의해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컨테이너 검색기는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을 이용해 화물을 열지 않고도 빠른 시간 내 내부 물질을 영상정보로 확인할 수 있는 보안검색 장치다. 현재 국내에서는 부산항, 인천항 등 전국 주요 항망에서 14대가 운용중이지만 전량 수입제품이다.

정읍 첨단방사선연구소(소장 윤지섭)는 컨테이너 검색기 상용화를 위해 이달 중 연구소기업인 ㈜아큐스캔을 설립하고, 컨테이너 검색기 상용 모델을 다음달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연구소기업 설립은 해양플랜트와 산업기계 제조 전문기업인 태경중공업과 합작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연구소는 이어 올해 말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단지 등 관세청이 지정하는 항만 부지에 컨테이너 검색기를 설치하고, 관세청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앞서 연구소는 2010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방사선기기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총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지난 해 컨테이너 검색기 핵심 기술인 방사선 비파괴 검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시험 결과 투과력, 해상도 등 물체를 확인하고 식별하는 능력에서 외국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 이 기술은 올해 국가연구개발사업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연구소는 또 관세청과 ‘컨테이너 검색기 국산화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 기술을 이용한 컨테이너 검색기 상용 모델 제작을 진행해왔다. 

컨테이너 검색기가 상용화 되면 현재 수십억원에서 110억원에 육박하는 제품의 수입대체와 지속적인 유지보수 비용·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0여대 규모의 세계 컨테이너 검색기 시장에 국산 제품 수출도 기대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컨테이너 검색기는 방사선 발생과 화물이송, 방사선 검출, 영상처리·제어 등 여러 분야를 집약한 종합기술로 해외 일부 기업만 보유해왔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테러방지를 위해 방사선 비파괴 검사를 의무화 하는 법률 시행을 앞두고 있어 컨테이너 검색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