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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소차 '북미 대전' 예고

현대차 '투싼ix' vs 도요타 '미라이'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한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FCEV) ‘미라이’가 하반기에 북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의 투싼ix FCEV와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현대차는 비싼 차 값 등을 감안해 ‘리스’ 형태로만 판매하고 있지만, 도요타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한 미라이를 올해 하반기 북미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출시시기와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가 북미 진출을 위해 선택한 ‘리스’ 형태 판매도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미라이가 북미에 진출하면 투싼ix FCEV와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부족한 수소충전 인프라 등 다른 조건을 제쳐두더라도 가격과 성능을 놓고 한 지역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라이는 세단이고, 투싼ix FCEV는 SUV라서 직접 비교하긴 힘들지만 결국 북미 판매대수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판매량만 놓고 보면 미라이가 우세하다. 출시 직후 사전주문이 1000대에 달했고, 지난 5월까지 202대가 팔렸다. 일본 내 보조금이 지역마다 202만∼303만엔 지급되면서 실제 차량 구매가격이 4000만원대로 낮아 일반 소비자 선택이 늘고 있는 것.

투싼ix FCEV도 국내 판매 시 275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데, 그 대상이 공공기관으로 한정돼 있다. 투싼ix FCEV 2013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73대가 팔렸는데, 이중 국내 판매량은 29대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2세대 수소차 등을 출시, 2025년까지 총 1만대 이상의 수소차를 국내에 보급할 계획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