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짜장면이라 쓰고 추억이라 읽는다" 잘 먹는 것이 곧 잘 사는 것…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은? 입력 2014-12-29 15:53:33, 수정 2014-12-31 14:50:26 하루 종일 어느 때고 TV만 켜면 맛집 소개나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요리를 주제로 한 예능과 이른바 '먹방' 동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년대 초 '몸짱'·'웰빙' 열풍과 함께 시작된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이제 '잘 먹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으로 바뀐 모습이다. 살기 위해 먹는 것과 먹기 위해 사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그 어느 쪽이든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고 또 무엇을 먹을 것인가 고민한다. 2014년 현재, 한국인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김치'(13%)는 연령별 큰 차이 없이 3위에 올랐다. 사실 김치찌개의 주 재료가 김치임을 감안하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역시 김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네 상차림에서 김치찌개와 김치는 동시에 오를 정도로 엄연히 구분되는 음식이어서 별도 구분했다. 1~3위 음식이 매일 밥상에 오르는 음식이라면, 4위는 조금은 특별한 반찬 또는 요리라 할 수 있는 '불고기'(12%)다. 특유의 살살 녹는 달콤함 때문인지 불고기는 특히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으로 꼽혔다. 한편 항공사 기내식으로 오를 만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인 한류 대표 음식 '비빔밥'(6%)이 5위를 차지했다. 그 외 좋아하는 한국음식 10위권에는 ▲'잡채'(3%) ▲'갈비'(3%) ▲'청국장'(2%) ▲'삼겹살'(2%) ▲'갈비찜'(1%)이 포함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짜장면'이 첫 손가락에 꼽혔지만 지난 10년간 '짜장면' 대비 '짬뽕'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04년 조사에서는 '짜장면'(43%), '탕수육'(17%), '짬뽕'(11%) 순이었는데 '짬뽕' 선호도가 10%포인트 상승해 2위로 올라선 것. 특히 '짬뽕'은 2040 남성(약 25%)과 2030 여성(28%)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이러한 경향은 최근 몇 년 사이 외식업계의 '매운 맛' 열풍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3위 '탕수육'(19%)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좋아했고, 타 연령대와는 달리 10대에서는 '탕수육'이 '짬뽕'보다 더 인기였다. 그 외 좋아하는 중국음식 10위권에는 ▲'팔보채'(4%) ▲'양장피'(2%) ▲'우동'(1%) ▲'볶음밥'(1%) ▲'깐풍기'(1%) ▲'군만두'(1%) ▲'고추잡채'(0.4%)가 포함됐다. 여전히 모든 연령대에서 '오렌지주스'가 1순위로 나타났지만 10년 전 한국인 열 명 중 네 명(43%)이 '오렌지주스'를 꼽았던 것에 비하면, '오렌지주스'의 인기는 하락하고 여러 다른 과일주스로 선호도가 분산됐다. 2004년 대비 '사과주스'(6→15%) 선호도 상승이 두드러졌고 '포도주스'(7→12%)와 '키위주스'(4→9%)의 인기도 늘었다. 그 밖에 '망고주스'(3%), '바나나주스'(2%), '귤주스'(2%), '복숭아주스'(2%)가 좋아하는 과일주스 10위권에 들었다. 평소 술을 마신다는 음주자 1164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술 종류를 물은 결과, 음주자의 절반(54%)이 '소주'를 꼽았고 그 다음은 ▲'맥주'(35%) ▲'막걸리'(7%) ▲'와인'(2%) ▲'양주'(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소주' 70%, '맥주' 21%로 소주파가 절대 다수지만, 여성은 '소주'(34%)보다 도수가 낮은 '맥주'(54%)를 더 좋아했다. '와인' 또한 여성에서만 선호도 3%로 나타나 성별 선호 주종 차이가 뚜렷했다. '소주'와 '막걸리'는 고연령일수록, '맥주'는 저연령일수록 사랑 받았다. '소주'는 여전히 최고 인기 주종이나 10년 전 대비 선호도가 하락했고(65→54%) 맥주(29→35%)와 막걸리(2→7%)의 인기는 늘었다. 최근 시판 소주의 알콜도수가 점점 낮아지는 데다 젊은 층과 여성의 맥주 선호 경향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후 한국인의 선호 주종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음주자들이 평소 가장 즐기는 안주 1순위는 '삼겹살'(18%)이었고 '치킨'(12%)은 그 다음이었다. 우리나라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만 3만개에 달하는 소위 '치킨공화국'이라는데 음주자들이 꼽은 술 안주 1위는 왜 '삼겹살'일까. 그 원인은 선호 주종에 있다. 전체 음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주파(633명)가 좋아하는 안주는 ▲'삼겹살'(31%) ▲'김치찌개'(10%) ▲'회'(7%) ▲'치킨'(4%) ▲'오뎅탕'(3%) ▲'족발'(3%) ▲'매운탕'(3%) 순이었고, 맥주파(409명)는 ▲'치킨'(28%) ▲'오징어'(19%) ▲'과일'(11%) ▲'땅콩'(5%) ▲'골뱅이'(4%) ▲'삼겹살'(3%) ▲'소시지'(2%) 등을 가장 즐기는 안주로 꼽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한편 소주파가 많은 남성은 삼겹살, 맥주파가 많은 여성은 치킨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 선호 주종이 다른 만큼 성별 선호 안주도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