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르포] 전환기 한국 경륜, 홍콩 경마에게 길을 묻다 입력 2014-12-03 19:41:40, 수정 2014-12-04 18:48:06 ![]() ▲젊은 고객층을 잡아라 우선, 젊은 고객층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이는 한국 경륜팬의 고령화가 심화되는 반면, 새로운 젊은팬의 부재로 매출 하락이 이어짐에 기인한다. 홍콩 샤틴 경마장 내 25∼40세 경마팬을 위한 ‘Hay 마켓’이 대표적. 젊은층이 선호하는 바·식당·커피숍을 겸하는 이곳은 훈남훈녀들이 넘쳐나는 사교장 분위기다. 곳곳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젊은 경마팬들은 맥주 한 잔의 여유를 갖는다. 친구들과의 만남 자체로 설레하는 모습, 지인들과 함께 경마 경주를 즐기는 분위기, 응원하는 말이 이기면 춤도 추는 게 전형적인 파티의 현장이다. 기수 복장을 한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의 모습 또한 흥밋거리다.
이는 젊은층 유입을 위한 ‘풀(pull)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풀 마케팅’은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을 매장에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가 골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의 경우,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 경륜장이자 복합레저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광명스피돔에 적용하면 된다. 광명스피돔을 기점으로 ‘풀 마케팅’을 펼쳐 광명스피돔이 단순히 베팅만 하는 곳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누구나 스포츠 레저와 문화 예술을 즐기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경륜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인터넷 베팅’은 선진 베팅문화 젊은층이 선호하는 태블릿 PC를 활용한 ‘레이싱 터치 테이블’도 인기다. 말과 기수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함께 자연스레 ‘인터넷 베팅’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터넷 베팅’을 규제하고 있다. 베팅이 전 사회적으로 퍼져 도박 중독을 양산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 경마 측 입장은 사뭇 다르다. ‘인터넷 베팅’은 시행체 및 정부가 베팅하는 이를 관리하기 좋은 방법이라는 게 주요 골자. 오프라인에서는 누가 얼마를 베팅하는지 알 수 없지만, 온라인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게 홍콩 경마 측 설명이다. 국내 경륜 전문가들도 경륜 위기 탈출의 돌파구로 ‘인터넷 베팅’의 활성화를 꼽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베팅’의 도입은 하향세로 치닫고 있는 한국 경륜에 있어 반드시 검토·도입돼야 할 선진 베팅문화임에 틀림없다. ![]() ▲국민적 레저 스포츠로 거듭나야 이렇듯 기존 경마팬에 젊은팬층까지 더해지면서, 홍콩 경마는 국민적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실제 경마장 속 인물들을 보면, 백팩을 멘 젊은 청년과 전공서적을 든 여대생부터, 서류가방을 든 직장인과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 백발의 인상 좋은 할아버지까지 폭 넓은 계층의 남녀노소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경마 경주를 공중파 방송에서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홍콩의 현실에서 홍콩인들에게 경마 베팅은 일상에서 언제든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이자 오락처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경마팬 크리스(36)는 “한장의 마권에 웃음·설레임·아쉬움·기쁨이 교차해 자주 구입한다”며 “경마를 통해 조성된 기금이 사회복지에 쓰이는 것을 알기에, 베팅에 실패하더라도 레저 스포츠를 통한 사회기부활동에 참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팬들에게 늘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주효했다. 빌리 룽(27) 홍콩자키클럽 마케팅 매니저는 “홍콩 인구가 720만 명에 불과한데도 마권 매출액 규모는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홍콩 경마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말을 도입하고, 국제대회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르고 있는 것이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단순 베팅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려는 움직임, 시스템 혁신과 질적 성장에 집중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 등은 지속 성장하는 경륜이 되기 위해 벤치마킹해야 할 요소로 분석된다. 홍콩=정정욱 기자 jjay@sportsworldi.com 국내 시행 20주년을 맞은 한국 경륜은 최근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광명스피돔 전경. 홍콩 샤틴 경마장 내 ‘레이싱 터치 테이블’. 홍콩 샤틴 경마장 내 25∼40세 경마팬을 위한 ‘Hay 마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