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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두쇠 거부, 북아일랜드에 423억원 기부

척 피니… 자신은 집 한 채도 없어
30여년 동안 6조8000억원 내놔

자선사업가인 아일랜드계 미국 억만장자 척 피니(83·사진)가 북아일랜드에 2500만파운드(약 423억원)를 기부했다고 인디펜던트, BBC뉴스 등 영국 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정부도 3300만파운드 이상을 매칭 기부할 예정이며 기부금은 아동 교육과 치매환자 치료 등의 분야에 쓰이게 된다.

피니는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Atlantic Philanthropies)를 통해 기부금을 전했다. 1982년 자선단체를 설립한 그는 지난 30여년간 전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평생 모은 40억파운드(약 6조8000억원)를 기부했다. 그의 기부는 검소한 생활로 더 돋보인다. 피니는 집 한 채도 갖고 있지 않으며 “고급 브랜드 못지않게 시간이 잘 맞는다”며 9파운드(약 1만5000원)짜리 카시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면세점 사업으로 거부가 된 그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공황 기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성장했다. 열 살 때 성탄 카드를 집집이 방문해 판매할 정도로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보였다.

박진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