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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삶의 질 평가 통한 생존기간 예측”

건강상태·감정기능 설문점수 높을수록 생존위험↓
서울성모병원 이용주 교수팀, 162명 환자 삶의 질 점수 생존기간과 연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 교수.
말기암 환자 스스로가 느끼고 평가하는 주관적인 삶의 질이, 환자의 남은 생존기간(기대여명)을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동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서상연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07년 동안 서울·경기지역 6개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 입원한 말기암환자 162명이 환자 삶의 질 점수를 평가한 결과 생존기간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삶의 질 평가 항목 중 건강상태, 감정기능은 점수가 높을수록 말기암 환자의 생존위험비가 낮았으며 피로, 구토, 식욕부진, 변비는 점수가 높을수록 생존위험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즉 환자가 느끼는 건강과 감정 상태가 양호하면 생존기간이 길수 있지만, 나머지 위의 4가지 증상은 심할수록 상대적으로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를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EORTC QLQ-C15-PAL’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암연구 및 치료 기구 위원회(EORTC)에서 개발한 EORTC QLQ-C15-PAL 설문지.
‘EORTC QLQ-C15-PAL’은 유럽 암연구 및 치료 기구  위원회(EORTC)에서 개발한 암환자 삶의 질 평가도구로, 기존 설문조사보다 설문 내용이 간결해 환자가 비교적 쉽고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완화의료센터 이용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삶의 질에 해당하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신체상태도 환자의 생존기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인자임이 확인 되었으므로, 말기암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이 환자 스스로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완화의학 관련 ‘Support Care in Cancer’ 3월호에 발표됐다.

헬스팀 최성훈 기자 cs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