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윤 "첫 영화, 첫 19금 베드신 부담 컸다" 영화 '관능의 법칙'서 엄정화의 15살 연하 애인 연기 입력 2014-02-19 16:53:51, 수정 2014-02-27 11:52:33 ![]() 외모로만 보면 미국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건장한 체구에 남자답게 생긴 얼굴을 지닌 ‘쾌남형’이다. 그런 그에게는 오히려 선 굵은 액션물이 더 쉬웠을 법도 한데, 여자들의 은밀한 이야기를 다룬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에 캐스팅돼 다소 의외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재윤은 “그래서 더 다행”이라며 자신의 첫 영화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판에 박힌 이미지로 영화계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는 것. 그런데 이게 웬일, 그의 근육질 몸매는 연상녀 엄정화와의 베드신에서 제대로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그의 상반신 노출을 보고 놀라지 않는 이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사실 드라마에서는 거친 남자 역할도 꽤 많이 했는데, 첫 영화를 부드러운 여성 멜로 영화로 시작하니 저 또한 느낌이 새로웠어요. 열혈 경찰 역을 연기한 ‘무정도시’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관능의 법칙’을 찍었고, 그 다음에 MBC 주말극 ‘황금무지개’에 투입됐어요. 저 나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죠. 배우라면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해내야 하니까 지금의 이 패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관능의 법칙’은 한국영화 최초로 40대 여성들의 성(性)과 사랑을 그린 ‘칙릿’ 계열 영화로, 이재윤은 주인공 신혜(엄정화 분)와 불타는 사랑을 하는 신입PD 현승 역을 맡았다. 현승은 수려하고 남자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마마보이에 찌질하고 허술한 매력까지 있는 캐릭터다. “완벽하지 않고 허술해서 더 (캐릭터에) 끌렸어요. 완벽하지 않고 멋있어 보이려고만 하지 않아서요. 어떻게 보면 ‘능력부족남’이기도 해요. 신혜의 도움을 받아서 기획안 작성하고, 가르침 받고. 그러고 나서 연락을 끊어버리기도 해요. 제가 연기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좀 있었는데, 현승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이해하려고 애썼죠.” 무려 15살 나이 차의 선배 엄정화와 격정적인 베드신을 찍자니 덜컥 겁부터 났다고. 하지만 엄정화, 권칠인 감독 등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모든 어려움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베드신은 여배우뿐 아니라 남배우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오는 건 마찬가지다. “제 전체 이미지보다 몸이 먼저 부각되지는 않을까 많이 고민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꼭 필요했던 노출이었으니까 자연스럽게 인정했고, 그 후로는 어떻게 찍어야 할까 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다행히도 VIP 시사회 때 조여정 선배가 ‘노출만 기억에 남지는 않더라’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기뻤어요.” ![]() “엄정화 누나는 한 마디로 ‘사람 냄새’나는 분이에요. 제가 편하게 역할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줬죠. 드라마에서 제 모습 보시고 상대역으로 적극 추천하셨다고 해요. 그전까지만 해도 일면식도 없었는데 무척 감사했죠. 어렸을 때부터 TV를 통해 봐왔던 ‘섹시 디바’가 바로 제 앞에 서 있으니 촬영하는 내내 신기했어요.” 이재윤은 앞으로 최민식 같은 배우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한 것도 선배 목록에 최민식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 학창시절 ‘올드보이’ ‘파이란’ ‘취화선’ 등을 보고 꿈을 키운 연극학도다웠다. “어떤 역할이든 자기 색깔로 표현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황금무지개’를 함께 찍고 있는 김상중 선배님도 저와 동문이시거든요. 두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었을 때 자신만의 매력과 장점을 지닌 배우로 남고 싶어요. 제가 솔직히 ‘꽃미남’은 아니잖아요?(웃음) 그냥 저만의 매력으로 여러분께 어필하고 싶어요.” 이재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 ‘관능의 법칙’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