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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험비’될 軍차량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군은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효과적인 전투지휘와 기갑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등을 위해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소형전술차량(LTV·Light Tactical Vehicle) 개발에 착수한다.

9일 방위사업청은 사업관리분과위원회 보고를 통해 소형전술차량 체계개발사업에서 기아자동차, 신정개발특장차 등 2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능력, 가격 및 중소․중견기업 참여 가점 평가 결과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기아자동차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216억원을 투입해 현용 차량(적재기준 1/4t 및 1¼t)을 대체키 위한 LTV 연구·개발을 하고, 이후 2000대 생산을 목표로 전력화에 들어가게 된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ADEX(아덱스·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전시회)에서 공개한 소형전술차량은 북한의 AK소총탄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는 방탄 차체와 앨리어슨의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험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속도를 보장한다.

또한 최고속도 100km/h로 4륜구동, 독립현가장치, 냉·난방시스템이 탑재됐다. 특히 군 작전 특성상 총격 등으로 생기는 타이어 펑크에 대비한 런플렛 타이어(Runflat Tire·펑크가 나도 주행 가능한 타이어)를 적용했다.

여기에 CTIS(Central Tire Inflation System·타이어 공기압 장치)를 더해 습지나 모래땅 등 극한 지형에서도 노면상태에 따라 운전석에서 공기압 조정을 통해 작전 시 기동성을 증대시켰다.

 

사실상 한국형 험비로 볼 수 있는 LTV는 미군의 험비와 마찬가지로 기본적 전술차량의 임무 외에도 각종 무기를 탑재해 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행시험을 마친 LTV시제차량이 있는 만큼 빠르면 2015년 후반기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ADEX에서 LTV는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바 있어서 이번 우선 협상자 선정으로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정우 객원기자 chif@paran.com
사진=기아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