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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맵, 끝없는 진화… 네이버·다음·파란 선두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공개한 온라인 지도 서비스가 생활밀착형 콘텐츠와 결합하고 있다. 단순히 길을 찾아주거나 맛집을 알려주던 과거에서 탈피, 일상속 세세한 정보를 찾아주는 도우미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정밀도 역시 대폭 향상됐고 사용자 입맛에 맞춰 지도를 제작할 수도 있다. 네이버와 다음이 주도하던 인터넷 지도 서비스 시장은 최근 KTH 파란이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다음 로드뷰 서비스로 찾아본 용산 한강로 아파트

▲항공사진은 기본, 3D지도까지

올해 초 다음(local.daum.net)은 전국 모든 지역을 50㎝급 고해상도 항공 사진으로 지도를 구현하는 ‘스카이뷰’와,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촬영한 ‘로드뷰’ 서비스를 연이어 공개했다. 이동하려는 지점에 ‘깃발’을 꽂으면, 찾아가는 길이 표시되는 평면 서비스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 셈이다.

다음 ‘로드뷰’를 이용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을 지도창에 입력하면 마치 실제 아파트에 진입하는 것처럼 360도 전후좌우로 이미지가 구동된다. 28층 높이 4개 건물로 구성된 단지 전체를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다음이 강조하는 50㎝급 해상도는 한 픽셀이 50㎝ 크기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 숫자가 작을수록 고해상도를 뜻한다. 다음은 국내 최고 해상도인 25㎝급 해상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더 정밀한 지도 서비스가 전개될 전망이다.
네이버 위성지도 서비스로 독도를 구동한 장면

네이버(map.naver.com)도 서울·경기 및 독도 등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50㎝급 항공사진 지도를 선보였다. 국내 전 지역 대상의 2m급 위성사진 지도도 추가했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제휴하고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2호’의 촬영 영상을 서비스에 반영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위성·항공 사진 지도 서비스를 모두 구축하게 됐다. 월 1회 정기적으로 지도를 업데이트 해 판교 같은 변화된 지역 정보까지 상세하게 제공할 방침이다. 오는 4월까지 특정 지점간 주변 전경을 지상과 공중에서 둘러볼 수 있는 ‘파노라마’ 기능도 채용한다.

파란(local.paran.com/map)은 1m급 해상도를 갖춘 ‘위성사진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오픈했다.

네이버와 다음에 가려졌을 뿐, 파란은 말 그대로 지도 서비스의 천국이다. 지난해 3월 포털 최초로 항공사진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온라인 3D 등산지도 및 부동산 지도 등 특수 지도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파란 위성지도

▲실시간 교통정보 등 연계서비스

 지도 서비스 확대에 맞춰 연계·연동 서비스도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다음은 전국 주요 도로의 실시간 교통 상황을 지도서비스와 연계, ‘실시간 교통’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교통 소통 상황뿐 아니라 사고·통제 소식 등 관련 정보를 총망라해준다. 갱신 주기는 5분이며, 고속도로 주요 지점은 CCTV 동영상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접목되는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연계 분야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간다’라는 모토를 세웠다. 지도 서비스의 플랫폼을 모바일로 확장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마켓 ‘애플 앱스토어’에 다음 지도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됐다. 다음은 모바일 연동을 시작으로 한메일, 카페, 뉴스, 블로그, tv팟, 골프 등 다음 내 여타 섹션과도 결합을 넓혀갈 계획이다. 네이버도 내달 중 애플 ‘아이팟’에서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한다.

 파란은 오픈맵과 연동해 위성지도 위에서 위키피디아, 한국관광공사 등 외부 지역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이달말 선보인다.

 지도 서비스에도 맞춤제작 바람이 불고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는 ‘내지도’(MyMap) 기능을 공개했다. 향후 이용자들이 제작한 ‘내지도’ 데이터를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에 전송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도 위에 직접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활용해 원하는 정보를 표시한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고, 이를 PC 등에 저장하거나 메일·메신저를 통해 간편하게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