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서비스 중단' 엠엔캐스트, 이번엔 재개할까?

m0203-10.jpg

  엠엔캐스트(mncast)가 한 달가량 사이트를 열지 못하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소리바다의 자회사 SM온라인(아이플)이 운영 중인 동영상사이트 '엠엔캐스트'가 지난달 7일부터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초 엠엔캐스트는 1월 9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공지했지만, 수차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2월 11일까지 재연장하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한 유명 UCC 사이트가 이처럼 오랜 기간 사이트 문을 닫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용자들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업체가 서비스 중단 사유로 시스템 점검 및 IDC 교체를 밝힌 것과 달리 서비스 운영 비용 문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이트 폐쇄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한 블로그 기자가 SM온라인 사무실을 직접 방문, 이미 철수된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해 올리면서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다. 해당 블로거는 '에스엠온라인 사무실 철수…엠엔캐스트는 역사 속으로?'란 제목의 글에서 "단순히 사무실만 옮긴 것인지 아니면 사업을 완전히 접은 것인지 이 정황만으로는 명확지 않지만, 엠엔캐스트의 재기가 불투명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후 '엠엔캐스트, 실제 내부상황은 이렇다'라는 또 다른 글에서는 "이번에 폐쇄된 7층 전체는 기존 사무실이고, 최소 인력만 5층으로 내려가 소리바다 한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정했다. 또한, 관계자들의 제보를 종합하여 보다 자세한 현재 상황을 알렸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엠엔캐스트가 폐쇄될 경우 저장된 UCC 콘텐츠의 손실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서는 "내 영상 자료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엠엔캐스트 괜찮았는데" 등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잇따른 재연장으로 큰 불편을 겪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연장캐스트' '점검캐스트'라는 비아냥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점검 중인 기간 동안에는 플레이어만 띄워져 있을 뿐 영상이 재생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비단 엠엔캐스트뿐 아니다. 경기 침체로 상당수 UCC 사이트들이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막대한 회선과 장비 비용을 들여 이용자들에게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 보니 광고 수익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소리바다는 더 이상 온라인 동영상 사업을 유지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소리바다 측은 "SM온라인에 더 이상 무조건적인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며 "SM온라인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M온라인은 엠엔캐스트에 대한 '폐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각종 채무를 정리하고 재투자 등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후 다시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SM온라인을 인수를 할 만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엠엔캐스트가 약속한 재개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