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남성'…나 돌아가고 싶어! 입력 2008-04-12 12:53:28, 수정 2008-04-12 12:53:28 밤일에 일희일비하며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발기부전은 숨기고 싶은 단어다. 이 때문에 남몰래 고민하다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처방으로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전체 성생활의 25% 이상에서 발기가 안 되면 발기부전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사회가 고도화함에 따라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발기부전 환자의 수도 늘고 있고, 상대적으로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발기부전에 관한 상식과 시중에 나도는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 살펴봤다. ![]() ◆발기부전이란=발기가 되지 않거나 성행위를 할 정도로 충분히 발기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1억5200만명이 발기부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대 이상 남성들의 8%. 40대 이상의 20%가 발기부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과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고혈압, 당뇨 같은 내과적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이나 심리적인 요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노화증상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실제 발기부전은 노화보다는 다른 기질적인 문제나 약물 복용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발기부전 치료에는 정신과적 치료, 혈관확장제의 해면체 또는 요도 내 주입, 진공압축기구, 음경보형물 삽입,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편리함과 사용의 편의성, 효율성 때문에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애용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원리=남성의 신체는 성적 자극을 받으면 신경세포와 음경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를 방출하면서 음경에 혈류가 쏠리도록 돕는 cGMP란 효소의 분비를 촉진해 음경해면체에 피가 몰리면서 발기가 일어난다. 문제는 발기의 지속시간이다. 발기가 오래도록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는 음경근육 내부에서 ‘PDE-5’란 물질이 분비돼 음경에 몰린 피를 방류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PDE-5의 분비를 억제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PDE-5 억제제’에 속한다. 따라서 시중에 나와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는 대부분 약 성분이 인체에 얼마나 빨리 흡수돼 음경근육에 침투하느냐와 약 성분이 인체에 얼마나 오래 남아 효과가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발기부전 치료제가 좋을까=현재 국내에는 화이자의 ‘비아그라’, 한국릴리 ‘시알리스’, 동아제약 ‘자이데나’, 바이엘 ‘레비트라’, SK케미칼의 ‘엠빅스’ 등 5개 국내외 제약사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효능과 안전성은 입증됐다. 세계 최초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3500만명의 남성이 18억정을 복용했다. 체내 침투해 효과를 발휘하는 데 평균 1시간이 걸리고 약효가 4시간 정도 지속한다. 가장 오래된 만큼 보편적으로 쓰이는 약이다. 그러나 많이 복용하는 만큼 부작용에 관한 보고가 적지 않고 가짜약도 많이 나돌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형편이다. 비아그라에 이어 두 번째로 시판된 ‘시알리스’는 시판 제품 가운데 약효가 지속하는 시간이 가장 긴 36시간까지 가능하다.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1호인 ‘자이데나’는 지속시간이 비아그라보다 길고 시알리스보다는 짧다는 점을 강조한다. 외국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출시된 ‘엠빅스’는 남성들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의 가장 큰 목적이라 할 수 있는 발기력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국제발기력지수(IIEF EF)’ 측정에서 1위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레비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 가운데 가장 단시간인 복용 후 10∼15분 만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점과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면 효과적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란병원 비뇨기과 김경종 과장은 “어떤 약을 선택해도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지속시간 등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에 따라 달리 처방하기도 한다”며 “발기력, 약효 지속시간, 부작용, 발현 시간 등이 제품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 본인이 어느 점을 가장 중요시하는지도 처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복용 시 주의점도 있다. 24시간 이내 다시 복용하는 것은 금해야 하며 지방질이나 많은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상승, 홍조, 두통이나 안출혈, 심계항진 등이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이 때문에 사전에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의의 권고다. 많은 환자들이 걱정하는 중독성이나 내성은 없다. 발기부전 환자라고 해서 모두 이런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장 질환, 특히 협심증 혹은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심한 발기부전은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에는 진공 흡입기를 사용하거나 발기유발제 자가주사요법, 혹은 보형물 삽입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