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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다시 3%대… 유가 불안 속 외식·식료품값 줄인상 예고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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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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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 추석 밥상 부담

2025년 ‘반값 통신료’ 기저효과 빼면
실질적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
석유류 14% 올라 상승폭은 축소
빵·국수 등 가공식품 인상 잇따라

근원물가 3.4%↑ 3년 3개월 來 최고
중동 불확실성·기후 영향 등 우려
정부 ‘추석 물가 잡기’ 1030억 투입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통신비 인하의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식품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계산하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계산하고 있다. 뉴스1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중동전쟁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6%, 5월 3.1%, 6월 3.2%, 7월 2.8%를 기록하며 3% 안팎을 오르내렸다. 7월엔 2%대로 낮아졌지만, 8월 들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8월 물가가 3%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통신비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SK텔레콤은 해킹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지난해 8월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50% 감면했다. 통신비는 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큰 편인데, 지난해의 감면 효과가 올해의 기저효과로 이어지며 전체 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휴대전화 요금 감면의 기저효과를 제거했을 때 전체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윤영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다음달 이 같은 요인이 없어지면 (물가 상승률이) 숫자적으로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동전쟁 이후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석유류 가격은 14.2% 오르며 7월(15.5%)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54%포인트로 7월(0.60%포인트)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의 영향으로, 최고가격제를 시행하지 않았다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고가격제 연장 가능성에 대해 “국제유가와 연동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중동 상황을 보면서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경제적·군사적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20%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농축수산물은 2.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끌어내렸다. 7월 들어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지원한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채소류의 경우 지난해보다 9.7% 하락했지만 7월에 비하면 12.4% 치솟았다. 여름철 기온 상승에 휴가철 수요 증가가 겹친 영향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가공식품은 지난달 1.5% 상승하며 전월보다 상승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최근 빵과 과자, 국수 등의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이어지며 물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식업계와 식료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먹거리 물가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상승하며, 2023년 5월(3.8%)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 동향 브리핑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물가 동향 브리핑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기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통신비) 기저효과의 소멸로 (9월 상승률이) 8월보다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 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도 이날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9월 물가 상승세는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불확실성과 기후 영향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지원한다. 103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지원하고, 전국 시장 300곳에서 구매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는 명절 자금 43조4000억원을 공급하고, 고유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화물차와 여객차, 연안화물선의 유가연동보조금을 연말까지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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