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강하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대표 모델 ‘폴스타 4’는 올해 상반기 2410대 팔렸다. 테슬라·BYD를 제외한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단일 모델 기준 최다 판매량이다. 최근 서울 도심과 경기 일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폴스타 4 쿠페 리어모터’ 2027년형 모델을 시승하며 승차감, 주행 성능, 편의 사양 등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차량을 마주했을 때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북유럽 감성’을 담은 절제된 디자인이다. 폴스타는 초대 최고경영자(CEO)가 디자이너 출신이었을 정도로 디자인에 각별히 공을 들이는 브랜드다. 북극성(Polestar)을 상징하는 십자 모양의 로고마저 단정하다. 2027년형부터는 외장 색상과 대비되는 엠블럼을 적용해 존재감을 키웠다. 폴스타 4에 처음 적용된 ‘듀얼 블레이드’ LED 헤드라이트와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주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부각한다.
외관의 가장 큰 특징은 뒷유리가 없다는 점이다. 후방 시야는 HD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룸미러가 대신한다. 처음엔 낯설지만 익숙해지면 장점이 더 많다. 야간이나 비가 올 때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동승자가 시야를 가리는 일도 없다.
뒷유리가 빠지면서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은 더 높아졌다. 루프라인을 낮게 떨어뜨린 쿠페형 실루엣임에도 2열 헤드룸을 여유 있게 확보했다. 전장 4840㎜, 전폭 2008㎜의 차체 제원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트렁크 적재 공간과 탁 트인 실내를 갖췄다. 다만 전폭이 기아 카니발(1995㎜)보다 넓은 수준이라 좁은 골목길이나 오래된 주차장에서는 다소 신경을 써야 한다.
폴스타 4는 ‘음악 듣기 좋은 차’로도 꼽힌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에 외부 소음 차단 성능까지 우수하다. 옵션을 추가하면 총 16개 하만 카돈 스피커로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운전석 헤드레스트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내비게이션 안내나 통화 음성이 동승자에게 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프라이빗 사운드’ 기능도 인상적이다. 다만 음량을 조절할 수 없는 방향지시등 작동음이 매우 조용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운전을 시작하면 후륜 구동 방식의 리어모터가 발휘하는 경쾌하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전달된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43Nm(35.0㎏·m)의 성능은 울컥거림 없이 부드럽고 즉각적인 가속감을 제공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리어모터 기준 최대 511㎞(듀얼모터 455㎞)를 갖춰 장거리 주행 부담을 낮췄다.
승차감 역시 단단함과 부드러움 사이에서 정교한 타협점을 찾았다. 낮고 넓은 차체와 새로 추가된 안티롤 바 덕분에 노면에 낮게 붙어 달리는 듯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또 차체 바닥에 낮게 깔린 배터리로 무게중심을 잡아 코너링 시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폴스타 4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공간, 균형 잡힌 주행 성능과 편의 사양을 고루 갖췄다.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감성을 찾으면서도 실용성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모델이다. 폴스타 4 쿠페의 가격은 리어모터가 6690만원, 듀얼모터가 699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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