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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에 저수율 바닥인데… 밀양 '물 축제' 강행에 농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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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세종=강승우·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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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경계 단계… 농업 용수 제한
농민 “논에 물도 못 대는데” 분통
市 “지역상권 타격 고려한 결정”
물놀이장 문 닫은 산청과 대조

기록적인 극한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논밭이 바짝 타들어 가며 생활용수 부족 우려까지 커지는 가운데 경남 밀양시가 물 축제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 산청군이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물놀이장 개장을 전면 취소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판이 나온다.

경남 밀양에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가뭄 '경계' 단계인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의 저수율이 33.2%까지 떨어지며 물속에 잠겨 있던 토사가 드러나 있다. 뉴스1
경남 밀양에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3일 가뭄 '경계' 단계인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의 저수율이 33.2%까지 떨어지며 물속에 잠겨 있던 토사가 드러나 있다. 뉴스1

4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 전역이 연일 낮 최고기온 40도 안팎을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 공급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산청군은 이날부터 17일까지 단성면 묵곡생태숲에서 운영할 예정이었던 ‘어린이 물놀이장’ 운영을 전면 취소했다. 가뭄 장기화로 생활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락시설 운영보다는 주민들의 생활용수 공급 안정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밀양시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2026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취소 시 지역 상권이 입을 타격과 물 축제를 추진하는 다른 지자체 사례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밀양시의 설명이다.

 

다만 밀양시는 가뭄 상황을 고려해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돼 농업용수 공급을 줄이는 밀양댐 용수를 사용하지 않고, 교동정수장의 자체 생산 용수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용한 물은 여과·소독을 거쳐 도심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절수형 축제’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2026 밀양 수퍼 페스티벌’ 포스터. 밀양시
‘2026 밀양 수퍼 페스티벌’ 포스터. 밀양시

그러나 농업 현장의 가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RAWR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밀양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8.4%로, 경남도내 시·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밀양에는 농업가뭄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로, 지역 내 저수지 40곳 가운데 39곳에서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은 산불진화차량을 동원해 무안면·초동면 일대 용수시설이 없는 논밭 약 22㏊에 하루 500t 이상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사정이 이런데도 밀양시가 물 축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초동면의 한 70대 농민은 “당장 논에 대줄 물이 없어 한숨만 쉬는데 한쪽에서는 물을 쓰며 축제를 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병구 밀양시장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며 “지역 경제와 여러 여건을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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