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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멀어질 때마다 ‘환송불발’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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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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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환송장’서 당청관계 표출
김무성·이준석·한동훈에 이어
정청래, 대통령과 불편 시그널

대통령의 해외순방 환송장은 통상 의전의 공간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당·청 관계의 온도를 읽는 무대로도 해석돼 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흘간의 유럽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서울공항 환송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거에도 대통령 순방 때 여당 대표의 ‘환송 불발’은 당과 대통령실 사이의 불편한 기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여진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관계다. 김 대표는 그해 9월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으로 떠날 당시 서울공항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원유철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때는 다음 해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가 추진하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놓고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이 이어지던 시기였다. ‘배신의 정치’ 논란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물러난 지 두 달여밖에 지나지 않은 때이기도 했다. 친박계 공세가 계속되던 상황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 환송을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각종 뒷말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의 귀국길 마중에도 나타나지 않아 더 많은 추측을 낳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다음 달 박 대통령 미국 일정 때 김 대표가 환송에 나서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다음 해인 2016년 이른바 ‘옥새 파동’을 거치면서 폭발했다.

 

다른 정부에서도 당 대표의 ‘환송 불발’을 둘러싼 논란은 반복됐다.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했을 때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환송에 나섰지만, 이준석 대표는 국회 행사 참석을 이유로 공항에 가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다음 달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결정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여권 내 갈등은 본격화했다.

 

2024년 10월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할 당시 재보궐선거 유세를 이유로 환송장에 나가지 않았다. 이때 한 대표는 재보선 선거전략으로 당정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후 12·3비상계엄 때까지 상당한 갈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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