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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환송 최소화”에 鄭 빠지고 金은 배웅… ‘명픽’ 정해졌나

입력 : 수정 :
배민영·이도형·이강진·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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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앞두고 분열 표면화

관례적으로 참석 與 지도부 불참
강훈식 “입법부 할 일 있어” 해명
정치권 “靑서 鄭대표 배제” 관측
당권 도전 앞둔 金 ‘힘 싣기’ 분석
‘불참’ 鄭, 이원택 당선인과 오찬

鄭 유리 판단 ‘1인 1표제’ 전대
친명계 룰 문제 제기 땐 ‘내홍’

‘안 간 것일까, 못 간 것일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환송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여권 내 당권 경쟁과 맞물린 뒷말이 커지고 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도전 가능성이 커진 정청래 대표와 이를 견제하려는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당권 도전을 위해 물러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공항 환송에 나서자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명픽’ 주자로 부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 대표의 연임론과 김 총리 차출론, 친명계의 견제심리가 얽히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부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사뭇 다른 분위기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유럽 순방길에 나서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익표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김민석 국무총리. 이날 순방길 환송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사뭇 다른 분위기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유럽 순방길에 나서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익표 정무수석,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김민석 국무총리. 이날 순방길 환송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당 지도부는 관례적으로 정상외교를 위해 출국하는 대통령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배웅한다. 이날 공항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과 김 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소수 인원만 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강 실장은 오후 청와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 불참에 대해 “(부실 투표 문제에 대해) 입법부가 역할을 좀 해줘야 될 때이고, 환송보다도 그게 더 중요할 때라는 인식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정 대표가 청와대로부터 배제된 것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인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는 보기 싫다. 나오지 마라. 총리는 예쁘다. 나오너라’ 이랬단 거냐”며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대체불가 대통령을 한낱 ‘폭군’이자 ‘좀생이’로 만들다니,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나”라고 했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송 나온 김민석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총리가 환송장에 모습을 드러낸 점도 여러 해석을 낳았다. 김 총리는 그동안 정상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을 마중해 왔는데 환송행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적으로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김 총리가 정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빠진 자리를 채우며 부각된 모양새가 됐다.

 

이 장면을 두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연임에 도전했던 2024년 8월 전당대회 당시 김 총리를 지원했던 상황을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당시 김 총리는 순회 경선 과정에서 득표력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었다. 이때 당대표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자신의 차량 옆자리에 김 총리를 태운 뒤 유튜브 생중계를 켜고 “왜 그렇게 표가 안 나오나. 난 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의 열성 지지 당원들이 몰표를 행사해 김 총리는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에서 이원택 전북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현역 지사인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는 선거기간 중 전북지사 후보 공천 과정을 잇달아 문제 삼았다. 당권파가 이를 두고 “이적 행위”(윤준병 의원), “해당 행위”(이성윤 최고위원)라고 맞대응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메시지를 두고서도 당권파와 친명계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전국적 승리”로 자평한 반면 이 대통령은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국민들의 경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과 여당은 달라야 하는 점을 강조하며 “(여당은) 끊임없이 지지 계층을 넓혀야 한다. 그릇이 돼야 한다. 포용과 통합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도 했다. 비당권파는 이를 강성 지지층에 기댄 정 대표식 선거전략에 대한 우회적 경고로 받아들이는 반면, 친청계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분열 경계와 통합 주문”이라며 확대해석을 차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를 향한 명확한 메시지”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해석했다. 송 전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에 “(이 대통령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패배한 것에) 너무 실망했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선거전략이 부실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러나 조승래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당이 기본적으로 가진 선거에 대한 평가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전현희 의원은 정 대표 체제에서 당헌·당규 개정으로 확립된 ‘1인 1표제’를 두고 “사실상 가장 앞서가는 당원주권주의,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였는데 또 한편으로 국민의 일반적인 민심과는 괴리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원들에 의한 특정 의원 ‘좌표 찍기’가 부작용으로 드러났다고 하면서다. 친명계는 1인 1표제가 정 대표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1인 1표제로 치러질 첫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가 룰 문제를 쟁점화할 경우 당 내홍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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