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폭 상승…전날 서킷·매도사이드카서 매수사이드카
국내 증시가 하루 사이에 급등락하며 '널뛰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급등하며 전날 8%에 달하는 하락분을 하루만에 대부분 되돌렸다.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이른바 '공포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9일 코스피는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마감, 8천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 역대 두 번째 낙폭(676.18p)을 기록했던 전날 하락분을 90% 되돌렸다.
코스피는 2.85%(213.35포인트) 오른 7,697.76에 개장, 지속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 27분 8,0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달 21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606.64p)를 넘어섰다.
오후에는 한때 8,119.09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률은 8.48%를 기록했는데, 이 장중 변동 폭(520.22p)도 역대급이다.
'8천피'를 찍었던 지난달 15일(675.10p)과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4일(612.67p), 8% 급락했던 전날(605.36p), 지난달 12일(577.96p)에 이어 이날 5번째로 큰 장중 변동폭을 기록했다.
전날 9.08% 급락했던 코스닥도 이날 6.19% 급등하며 역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롤러코스터 장세는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 발동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전날 급락에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잇달아 발동됐다.
이날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상승 종목 개수도 전날 40개에서 이날 775개로 크게 늘었고, 하락 종목은 133개에 그쳤다. 전날 보합 또는 하락세였던 종목 795개 중 대다수가 다시 상승 전환한 셈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전날 증발분을 대부분 되찾았다. 전날 코스피 시총은 6천132조4천115억원이었는데, 이날은 6천624조7천656억원을 기록했다. 급락 직전 거래일인 5일(6천685조5천591억원)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를 견인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154조9천263억원(8.97%), 216조6천615억원(15.91%)씩 늘었다. 이에 전날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던 SK하이닉스는 재진입에 성공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반도체 중심 단기 과열, 미국 금리 상승 부담, 대형주 쏠림 이후의 이격 조정에 따른 급락 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보였다"며 다만 "미국 물가 지표와 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움직임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91.23까지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 4일(80.37)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가파른 반등세는 기관과 금융투자자(증권사 등)의 순매수세가 각 1조3천억원을 넘어선 영향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을 야기했던 악재가 완화 및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승 폭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V자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 중심 기술주 반발 매수세와 중동 불안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전날 젬슨 황 엔비디아CEO의 AI 종목 저가 매수 기회 발언 등도 기술주 반등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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