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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붕어 떼죽음’ 원인은 산소 부족·세균 감염…정밀조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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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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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4월 발생한 소양호 붕어 대량폐사의 원인이 ‘호수 저층 산소 부족’과 ‘세균 감염’ 등 환경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소양호 어업계는 정부가 사건을 축소·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기후부는 이번 붕어 대량폐사가 여러 환경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원인 중 하나로 ‘산소 부족’이 지목됐다.

 

호수 저층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 산소가 소모돼 일부 지점의 저층에서 산소가 부족한 빈산소 현상이 확인됐다. ‘빈산소’란 용존산소(물 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2.0mg/L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아울러 올해 봄철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표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화돼 저층의 산소 부족을 더욱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4월 산란기를 맞아 면역력이 떨어진 성체가 자연 담수에 존재하는 세균(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폐사체는 대부분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성체였다.

 

에로모나스균은 자연수계에 항상 존재하는 세균이다. 비늘탈락, 출혈성 병변 등 2차 감염을 유발하지만 일반적으로 어류의 폐사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황화수소는 물속(수층)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 미량(0.003~0.022㎎/L) 확인됐다. 붕어류가 저층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황화수소도 스트레스를 더한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후부는 밝혔다.

 

그 외 중금속·농약 등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로, 외부 독성물질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붕어 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붕어 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기후부는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지역 어민, 전문가 등 협의체 논의를 거쳐 사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소양호 상류의 유기물 배출원 관리 지원을 강화한다.

 

소양호 상류 고랭지밭을 대상으로 경작구조를 개선하고 주민참여형 최적관리기법(BMPs)을 보급한다. 또 가축분뇨 공공처리 등을 신속히 추진해 유기물 및 영양염류가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어민의 피해 회복도 지원한다.

 

인제군은 어구·어망 등 어업용 소요자재 반값 지원, 생태계 교란 어종 수매 등 기존의 어가 지원 사업을 확대해 어가 소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소양호 수면관리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붕어류 산란지 조성 등 어업재개를 위한 기반시설을 지원한다.

 

아울러 어류 폐사 발생 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원인을 신속히 조사하도록 대응 지침서를 개선하고, 용존산소 및 산화환원전위 모니터링을 통해 물고기 폐사를 사전에 예방하기로 했다.

 

인제군 남면·소양호 어업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객관적인 과학적 증거를 외면하고, 관리 부실의 책임을 ‘복합적 요인’이라는 모호한 말장난으로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어민들은 양구대교부터 38대교 상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사체를 수거했음에도 기후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어류 폐사량은 언급도 하지 않았고, 대량폐사 지역과 제한된 퇴적물 준설지점 또한 38대교 인근으로 한정해서 발표했다”며 “이는 관리 주체의 책임 범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한 명백한 은폐 시도”라고 주장했다.

 

또 어민들이 의뢰한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에서는 황화수소가 리터당 최고 519㎍이 검출됐지만, 기후부 조사에서는 리터당 0.003∼0.002㎎ 수준으로 미량만 검출된 결과에 대해서도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원인 왜곡”이라고 했다.

 

이들은 “국립환경과학원 스스로 퇴적층 공극수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음을 인정했다”며 “붕어류는 저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니 퇴적층의 황화수소는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이를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폄하하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희석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어업계는 국립환경과학원을 배제한 제3의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전면 재조사하고, 피해 어민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책 마련을 위해 피해 보상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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