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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이룬 꿈”…박수현, 충남도정 정상에 서다[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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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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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에서 국회의원·청와대 대변인·국민소통수석 거쳐 충남도백으로
두 번의 낙선과 두 번의 청와대 입성 끝에 마침내 충남지사 당선
좌절·설욕·재기 거듭한 20년 정치역정, 도민 선택으로 결실

“충남도민께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도지사가 끌고 가는 도정보다 도민이 함께 밀고 가는 도정을 열겠습니다.”

 

4일 아침이 밝으면서 당선이 확정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가장 먼저 ‘변화’와 ‘소통’을 이야기했다. 그는 “도민의 변화 요구에 응답하겠다”며 “양승조 전 지사의 복지 충남과 김태흠 지사의 힘센 충남 위에 ‘통(通)하는 충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새벽 천안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받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새벽 천안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받고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의 승리는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 20년 넘게 충남 정치 현장을 지켜온 한 정치인의 긴 여정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순간으로 평가된다.

 

박 당선인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정치인이다. 민주자유당과 자유민주연합 소속 의원 보좌관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했고, 이후 민주당계 정당에 몸담으며 충청권 정치 기반을 다져왔다.

 

그의 정치 인생에서 첫 전환점은 2010년이었다.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충남도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도정 경험을 쌓았다. 충남의 행정 시스템과 지역 현안을 가장 가까이에서 익힌 시기였다.

 

2012년 총선에서는 공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당 대변인과 원내대변인, 전략홍보본부장 등을 맡으며 민주당의 대표적인 충청권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발탁된 것도 그의 정치 인생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다. 이어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내며 중앙정치와 국정 운영 경험을 쌓았다.

 

정치 여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선거구 통합 여파 속에 낙선했고, 2020년 총선에서도 정진석 후보에게 패하며 원내 복귀에 실패했다.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에도 도전의 기회를 미루며 다시 출발선에 서야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새벽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4일 새벽 선거캠프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은 충남을 떠나지 않았다. 지역을 지키며 재기를 준비했고, 2024년 총선에서는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후보를 꺾고 국회에 복귀하며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두 차례 패배를 안겼던 상대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불과 2년 뒤, 그는 다시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했다.

 

당내 경선도 쉽지 않았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의 경쟁에서 열세 전망을 뒤집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고, 본선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태흠 지사와 맞붙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를 두고 ‘충남형 정치인의 완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좌관에서 시작해 국회의원, 청와대 대변인, 국민소통수석을 거친 뒤 마침내 충남도정 최고 책임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시절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고속버스를 즐겨 이용했던 ‘고속버스 의원실’ 일화는 박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중앙 정치 경험과 지역 밀착형 정치가 결합된 결과가 이번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박 당선인은 승리의 원동력에 대해 “제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도민들의 변화 열망이 컸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해법을 찾겠다는 약속에 도민들께서 응답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변화의 요구에 응답하는 도정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8년 전 미처 이루지 못했던 꿈. 두 번의 낙선과 수차례의 좌절, 그리고 재기의 시간을 딛고 다시 일어선 끝에 박수현은 결국 충남도정의 정상에 섰다. 충남 정치의 오랜 주자로 달려온 그의 정치 인생도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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