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소비 데이터 흡수 용이
자사 플랫폼 생태계 확장 나서
네이버·토스, 자체 단말기 보급
카카오는 QR결제 확장에 집중
자체 수익모델 확립 여부 변수
마케팅 전략 등 3사 3색 승부
100조원 규모로 커진 간편결제 시장의 격전지가 오프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대표 3사의 ‘계산대 쟁탈전’이 치열하다. 기존 결제 수수료 시장을 넘어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흡수하고,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려 힘쓰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페이사들의 오프라인 진출 전략은 자체 통합 단말기를 보급하는 네이버·토스, 단말기 제작을 과감히 포기하고 QR결제 확장에 집중하는 카카오 등 두 갈래로 나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3사의 합산 간편결제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토스의 자체 단말기 ‘토스 프론트’는 2023년3월 출시된 뒤 1년 만에 가맹점 3만개, 3년 만인 올해 3월에는 3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토스 프론트가 깔린 가맹점은 33만개에 이른다. 성수·홍대 등 젊은 상권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노포와 전통시장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최소 수십만원대 전용 기기와 월 회비를 내야 했던 기존 포스(POS)에 비해 태블릿이나 휴대폰에 설치해 무료 이용이 가능한 ‘토스 포스’와의 결합도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요인으로 보인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1인 운영 매장 중심으로 토스 프론트의 키오스크 기능을 활용해 주문·결제 업무를 효율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단말기 하나로 처리되는 구조가 사장님들의 비용·운영 부담을 낮추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자체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선보였다. 네이버 검색·지도와 연동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종이 영수증 없이도 현장에서 리뷰를 즉각 남길 수 있고 쿠폰 적용도 편리하다. 지난 3월부터 전국 4000여개 마트에 Npay 커넥트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전국 35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 도입될 예정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소상공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신용보증재단·하나은행과 소상공인 보증대출 연계, 경북·전북·제주에서는 지역화폐와의 연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간편결제를 국내 최초로 시작했던 카카오는 직접적인 하드웨어 단말기 제조 및 보급을 하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막대한 초기 설비 투자가 필요한 데다, 소상공인 중심이라 대형 프랜차이즈 공략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 수수료로는 수익 확보가 어렵고, 가맹점과 카드사 사이를 중개해주는 기존 밴(VAN)사 및 포스사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대신 주력하는 분야는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하는 ‘춘식이QR’ 등 비용이 적게 드는 QR 결제 쪽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기에 얽매이지 않고 어디서든 카카오페이를 쓸 수 있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플랫폼 혜택 생태계,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결제 선도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단말기의 경우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어떻게 확립할지가 변수로 꼽힌다. 토스의 결제 단말기 사업을 전담하는 토스플레이스는 초기 단말기 보급 비용으로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를 감수하면서도 자체 단말기를 추진하는 것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선점하고, 가맹점들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토스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결제·금융·플랫폼 인프라를 가맹점 운영 전체로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단말기를 스마트플레이스와 연동해 압도적인 마케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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