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합의안 부결시 재신임 투표”
“잠정합의안 무효”… 삼성 주주단체도 분노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타결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삼성 노조의 찬반 투표율이 85%를 넘긴 가운데 노노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합의안에 따라 반도체 부문과 비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가량 되고, 반도체 사업부에서도 비메모리 부문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급기야 모바일·TV·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DS) 부문에 성과급 혜택이 편중된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을 펼치고, 다수를 차지하는 DS 중심의 노조 집행부는 DX 노조의 투표권을 배제하는 등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사흘째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85.1%로 집계됐다. 총 선거인수 5만7291명 중 투표 참여자는 4만8738명으로 집계됐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찬성표가 과반을 넘으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앞서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몇 시간 앞두고 노사가 20일 밤 도출한 잠정 합의안은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사업부별로 예상 보상 규모와 적용 대상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안을 둘러싼 찬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특별성과급의 경우 40%는 모든 DS 부문 직원이 나눠 가지고, 60%는 사업부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초과이익성과급(OPI·연봉의 50% 이내)까지 합쳐 1인당(연봉 1억원 기준) 6억원가량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적자부서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직원은 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다른 파운드리 소속 직원도 “일부 LSI·파운드리 직원은 (회사에서) 버려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분개하고 있다”고 끓는 분위기를 전했다. DS 부문이 사업부별로 독립적 사업을 하기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가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관계인 만큼 이들의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DX 부문의 분노와 불만은 더하다. OPI 외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받는 수준이라 DS 메모리 쪽과 성과급 격차가 100배에 달한다. 특히 DX 부문의 경우 DS 부문의 반도체를 폭등한 가격으로 사는 부담까지 더해 올해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내부 반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DX 부문 직원들은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 전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에 대거 가입했다. DX 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수원지부는 투표가 시작된 22일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잠정합의안은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성과급 교섭으로 변질된 졸속·부실 합의”라며 전면 부결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투표 부결을 우려한 DS 부문 중심의 초기업노조가 동행노조의 투표권을 배제하자 동행노조는 투표 무효를 위한 법적대응에 돌입했다. DX 부문뿐 아니라 DS 부문 비메모리 직원 일부도 합의안 부결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총파업 돌입을 압박하며 노사교섭을 주도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부결된다면 2026년 교섭은 나머지 집행부에 위임하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며 투표 가결을 독려했다.
합의 무효를 요구하는 삼성전자 주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주주명부를 확보하는 대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확인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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