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사주 소각 21.4조원 집계
자사주 매입 설정액도 2배 늘어
밸류업 지수, 코스피 30%P 웃돌아
상법 개정되면 구조적 추세 전망
美선 AI의 소프트웨어 잠식 공포
하루새 시가총액 435조원 증발
코스피는 최고 기록 경신 상승세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드라이브에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환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3년 전과 비교해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자사주를 단순 매입하는 단계를 넘어 이를 소각하는 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자사주 매입·매각 급증세
4일 한국거래소의 1월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금액이 2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4조8000억원 대비 4.46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설정 금액 역시 8조2000억원에서 20조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취득해 이를 소각하면 주당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주주 이익을 높이는 대표적인 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는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주(약 12조2000억원)의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고 1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 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는 6조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 3조8000억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거래소가 주주환원 우수 기업으로 구성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2330.71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산출을 시작한 2024년 9월 말과 비교하면 134.9% 급등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101.5%)을 3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개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설정 이후 255.3%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불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본공시한 상장사는 2024년 3곳에서 올해 1월 176개사로 늘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경제학)는 “그간 기업들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다시 시장에 파는 등 비윤리적 관행이 있었다”며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소각 규모 확대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공포에도 갈 길 가는 코스피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의 기술주 투매에도 불구하고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장을 마쳐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중 기록으로도 5376.92까지 오르며 전일 기록한 최고치(5288.08)를 넘었다. 코스닥 지수도 5.10포인트(0.45%) 오른 1149.43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기존 소프트웨어 업체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하드웨어 업체들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커졌고 소프트웨어·금융데이터·거래소 종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개 지수에서만 약 3000억달러(약 43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로 개장했지만 장 초반 상승 전환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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