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
기원전 1700년 무렵 메소포타미아의 담벼락 낙서다. 이집트 동굴에서도,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한탄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요즘 애들’은 ‘버릇없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젊은이들의 노인 예우는 어땠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전시를 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내달 24일까지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조선시대 예우 정책과 관련된 유물을 소개한다고 1일 밝혔다.
유교를 받아들인 조선시대는 연장자를 존중하고 봉양하는 문화였다. 개인적 미덕에 그치지 않고 무려 국가 차원에서 제도와 규범으로 정착시켰다.
이번 전시에선 효와 노인 공경, 장수(長壽) 등을 사회의 핵심 가치로 삼았던 조선시대상(相)을 보여주는 유물 작품을 볼 수 있다.
‘노인직 교지’는 순흥 안씨 안여택이 오래 살아 받은 교지(임명장)이다. 안여택은 82세에 정3품 통정대부에 제수된 이후 86세에 종1품 숭정대부에 이르렀다.
안여택의 장수로 그의 증조·조·부와 그의 부인들까지 관직을 추중받는 영예를 얻었다. ‘효’와 ‘경로(敬老)’를 사회의 핵심 가치로 삼았던 조선시대 상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사궤장연 겸 기로회지도’는 영의정 이원익이 70세 이상 고위 관료에게 내려지는 궤장(의자와 지팡이)을 받으며 열린 잔치를 기록한 첩이다.
첩에는 참여자 명부와 그들이 지은 시가 함께 수록돼있다. 인조는 임진왜란 이후 중단되었던 궤장 제도를 재개하면서 서인이 아닌 남인의 대표적 인물인 이원익에게 궤장을 내렸다. 고위 관료 예우와 인조 초기의 정치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1902년 시행된 기로소 참여자 명단인 ‘기로사 좌목’, 은진 송씨 가문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지팡이(165㎝) ‘청려장’ 등 국가 제도와 가문·지역 사회 차원의 노인 예우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다.
김선자 대전시립박물관장은 “노인 빈곤·혐오, 노인 대상 범죄 등 고령화 시대 사회적 문제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선조들이 노인을 존경하고 예우했던 제도를 보면서 공동체 가치를 되새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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