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반도체 착시’ 반영
23년 만의 최고치로 ‘호황’ 행진
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
현재 경기상황 ‘불황’으로 나타나
두 지수 간 디커플링 장기화 추세
소매판매액 4년 만에 증가 불구
자동차 빼면 전년보다 0.7% 감소
코스피지수가 5200을 넘어서고 코스닥이 1000을 돌파하는 등 지표상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생산은 사실상 뒷걸음치고 있다. ‘반도체 착시’가 코스피를 반영한 경기선행지수를 23년 만의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하며 두 지수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장기화하고 있다.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며 지표상으로만 호황을 누리는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국가데이터처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규모에 따른 제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대기업이 118.8, 중소기업이 98.3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최저치로 바닥을 찍었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7% 상승했는데,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및 부품 생산지수는 지난해 147.8로 10.2% 상승했다.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반의 반도체 의존도가 뚜렷한 것은 물론, 나머지 제조업은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 착시가 불러온 괴리는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와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의 격차도 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행지수(2020년=100)는 103.1로 2002년 5월(103.7) 이후 23년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행지수는 98.5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정반대 곡선을 그린 것이다. 통상 선행지수의 흐름을 동행지수가 수개월 뒤 따라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전반적인 추이에서 이 같은 공식이 깨진 셈이다.
선행지수에는 코스피지수를 비롯해 건설수주액,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등의 지표가 적용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5200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선행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수주액(선행지수) 역시 지난해엔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실제 진척도를 반영한 건설기성액(동행지수)은 뚜렷한 반등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지난해 0.5% 오르며 4년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지만, 승용차를 제외하면 감소세다.
승용차 판매는 전기차 보조금과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11.0% 증가했다. 2020년(16.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봤을 때 승용차를 비롯해 1년 이상 사용 가능한 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4.5% 증가했지만, 의류나 생필품과 같은 준내구재·비내구재는 모두 감소했다. 의류·신발처럼 1년 이상 쓰는 준내구재 판매는 지난해 2.2% 감소했고, 음식료품·화장품처럼 1년 미만 사용하는 비내구재는 0.3% 줄었다. 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내수진작을 위한 정책을 폈지만, 소비심리를 개선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의 소비감소폭이 상반기에 비해 둔화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기조적인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기업 실적과 적극적 재정정책,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건설투자 역시 1월 초 시멘트 출하량 등 속보지표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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