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보이스피싱이 검찰이나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겁을 주고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금융 범죄는 한층 더 잔인하고 교묘해졌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사기에 강할 것 같았던 2030 세대가 새로운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30일 인터넷은행 최초로 발간한 ‘금융사기 예방 리포트(TFP)’에 따르면 최근 가장 위험한 수법으로 ‘심리 지배형(가스라이팅)’ 사기가 꼽혔다. 사기범들은 단순히 송금을 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피해자를 범죄의 공범인 것처럼 몰아세워 심리적으로 고립시킨 뒤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심지어 피해자에게 반성문이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요구하며 가족 및 지인과 연락을 끊도록 유도하는 패턴까지 포착됐다. 피해자는 자신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공포심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자산을 편취당하게 된다.
이번 리포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이론적인 예방법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토스뱅크가 2021년 출범 이후 운영해온 ‘안심보상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안심보상제는 보이스피싱이나 부정 송금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상해 주는 제도다.
토스뱅크는 보상 과정에서 파악된 실제 사례들을 분석해 금융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주요 위기 상황들을 정리했다. 특히 리포트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핵심 행동 강령’을 담고 있다. 모르는 번호로 온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것부터 상대방이 외부와 차단을 요구할 때 즉시 상담을 요청하는 방법까지 구체적인 가이드가 포함됐다.
금융사기는 발생 후 해결보다 발생 전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토스뱅크는 리포트 발간 외에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와 사기의심사이렌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범죄 징후를 포착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TFP가 금융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진화하는 범죄 패턴을 신속하게 공유해 고객들이 소중한 자산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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