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술을 마시는 방식이 결혼 생활의 안정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양이 아니라, 두 사람이 얼마나 비슷한 패턴으로 마시는지, 그리고 함께 마시는 시간이 있는지 등이 결혼 만족도와 이혼 위험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물질 사용 및 재활(Substance Use and Rehabilitation)’을 통해 이같은 메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부부의 음주 습관이 서로 닮아 있을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두 사람이 모두 잘 마시거나, 둘 다 거의 마시지 않거나, 혹은 적당히 즐기는 등 ‘패턴 일치’ 자체가 결혼의 안정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술을 가볍게 즐기는 커플이든 절주·금주 부부든 “배우자와 비슷하게 마신다”고 느끼는 경우 관계 만족도가 높았다.
반대로 한 명만 자주 술을 마시는 부부는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남편이든 아내든 한쪽만 잦은 음주를 지속하면 상대방은 관계의 질을 낮게 평가했고, 이혼 위험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실제 음주량이 아니라 ‘상대가 많이 마신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즉, 주량이나 빈도보다 인식 차이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통계상 이혼 위험이 가장 높았던 유형은 아내는 자주 마시고 남편은 거의 마시지 않는 경우였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불일치는 생활 패턴 차이, 소통 단절, 갈등 증가로 이어진다”며 부부 관계의 장기적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기존 연구들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에서는 부부가 함께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는 경우 결혼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각자 따로 마실 때보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마실 때 친밀감과 긍정적 상호작용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음주가 단순한 알코올 소비가 아니라 사회적 활동이자 관계를 강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핵심은 술 자체가 아니라, 부부가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과 생활 리듬을 공유하느냐”라며 음주의 긍정적 효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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