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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문정현(KT)에 이어 동생 문유현도 ‘전체 1순위’의 감격...KBL 최초로 ‘1순위 형제’ 탄생, 정관장 1순위로 고려대 ‘얼리’ 문유현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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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4 18:52:52 수정 : 2025-11-14 18:52:51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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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최초로 ‘1순위 형제’가 탄생했다. 2023년 KT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됐던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인 가드 문유현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정관장에 지명됐다.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가드 문유현의 이름을 불렀다. 2004년생인 문유현은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상황에서 ‘얼리’로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은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이기도 한 문유현이 1순위로 지명받으면서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사상 최초로 1순위 형제가 탄생하게 됐다. 형 문정현의 영향으로 농구를 시작한 문유현은 형의 전철을 밟아 1순위의 감격을 누리게 됐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은 문유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7%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정관장은 이미 팀에 변준형과 박지훈 등 가드 포지션이 풍부해 다른 선택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문유현의 재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이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인쇄한 패널을 가지고 나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문유현은 “지명해주신 유도훈 감독님, 정관장 구단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경기 끝날 때마다 장문의 카톡을 보내시는 엄마, 이제 더는 그러지 않아도된다. 아빠는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셔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형 문정현에 대해서는 “우리 형이 많이 먹긴 하지만 챙겨줄 땐 확실히 챙겨주는 고마운 형”이라고 언급한 뒤 “코트 안에서 가장 (키는) 작지만 영향력은 큰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래프트 전 문정현과 영상통화를 했다는 문유현은 “형이 많이 떨리냐, 긴장되냐면서 놀리더라”라며 “간단하게 덕담 한마디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장 181㎝인 문유현은 즉시 전력감으로 손꼽히는 대학 최고의 가드다. 볼 핸들링, 수비, 슛, 스피드 모두 뛰어난 올라운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엔 대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호주와의 2025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4차전에서 11분가량 코트를 밟았고, 일대일을 시도해 득점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문유현은 “지금은 작은 육각형인데, 은퇴할 시점엔 큰 육각형을 가진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슛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수비에서 KBL 톱이 되겠다”며 “1순위로 뽑힌 만큼 신인왕도 중요하지만, 내 이름을 각인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DB에 지명된 이유진(연세대)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KBL 제공.

이어서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원주 DB는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가드 겸 포워드 이유진을 지명했다. 키 199㎝의 이유진은 최고의 장신 포워드로 스피드와 핸들링 능력을 지녔고 수비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이유진은 “잠재력을 천천히 터뜨려 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KCC의 이상민 감독은 전체 3순위로 고려대 3학년 포워드 윤기찬(194㎝)의 이름을 불렀다. 4순위 지명권을 가진 고양 소노는 연세대 3학년 센터 강지훈(203㎝)을 지명했다. 강을준 전 고양 오리온스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강지훈은 "급하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한발짝씩 성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은 연세대 포워드 겸 센터 이규태를 전체 5순위로 지명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6순위로 삼일고 3학년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초고교급 가드 양우혁(181㎝)을 선발했다. 7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현대모비스는 단국대 가드 최강민(188㎝)의 이름을 불렀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문유현, 2순위 이유진, 3순위 윤기찬, 4순위 강지훈이 나란히 서 있다.   KBL 제공.

수원 kt는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아들이자 성균관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가드 강성욱(184㎝)을 전체 8순위로 데려갔다. 강성욱은 “꼭 아버지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가드계에 한 획을 긋겠다”고 당차게 외쳤다.

 

서울 SK는 전체 9순위로 동국대 3학년 포워드 김명진(199㎝)을 선발했고, 창원 LG는 10순위로 한양대 가드 김선우(175㎝)를 지명했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국적의 건국대 센터 프레디(203㎝)는 3라운드 9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휘문고를 졸업해 건국대에 진학했고, 지난해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프레디는 계약 후 두 시즌이 지나기 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3라운드 9순위 프레디는 서투른 한국어로 전희철 SK 감독과 구단 관계자, 한국 생활 적응을 도운 은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이번 드래프트엔 총 46명(협회 소속 43명·일반인 3명)이 참가해 총 26명이 프로행 꿈을 이뤘다. 지명률은 56.5%로, 지난해 61.9%(42명 중 26명)보다 다소 떨어졌다. 프로 무대를 밟게 된 신인 26명은 각 소속팀의 시즌 17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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