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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독감·복통까지… 전북 수능현장, 긴장 속 긴급 대응 5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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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3 21:23:13 수정 : 2025-11-13 21:23:12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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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전북 지역 시험장 곳곳에서 긴장과 돌발 상황이 이어졌다. 공황장애 증세로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나오는가 하면 독감과 복통을 호소한 수험생들도 속출했다. 소방과 교육 당국은 시험 내내 신속한 응급 대응으로 ‘무탈한 수능’을 뒷받침했다.

13일 오후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 앞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부모가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주시의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 한 명이 1교시 도중 극심한 공황장애 증세를 보여 예비 시험실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특유의 심리적 압박감과 긴장이 겹치면서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오전 7시46분쯤 남원의 한 시험장에서는 독감에 걸린 수험생이 계속된 기침이 쉽게 멈추지 않자 다른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예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치렀다. 전주 시험지구에서는 시험 시작 직전 복통을 호소한 수험생이 별도 시험실을 요청해 이동 배정됐다. 전북도교육청은 모든 시험장마다 예비 시험실을 마련해 질병이나 불안 증세 등으로 별도 응시가 필요한 수험생을 즉시 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응급 상황도 이어졌다. 전북도소방본부는 이날 도내 66개 시험장에서 총 53건의 응급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이 중 52건은 현장 응급처치로 안정됐고, 1건은 병원 이송 조치가 이뤄졌다.

 

가장 많은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14건·26.4%)이었으며, 복통(13건), 과호흡·불안(6건) 순이었다. 익산 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이 복시 증상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소방안전관리관이 응급조치한 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다.

 

또 전주에서는 전라고와 전주고를 착각해 잘못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으나, 현장에 있던 소방안전관리관이 경찰과 협조해 순찰차로 이동시켜 지각없이 시험장에 입실하도록 조치했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낯선 환경에서 긴장한 수험생들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북 지역 수능 응시자는 1만7935명으로, 3교시 기준 결시율은 9.20%로 집계됐다. 지난해(10.59%)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남원이 15.11%로 가장 높았고, 익산(11.14%), 김제(9.95%), 정읍(9.91%), 군산(8.76%), 전주(8.00%) 순이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대입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실제 수능 성적을 필요로 하는 수험생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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