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만연한 빈곤과 잦은 단수·정전에 항의하는 청년층 시위가 확산하자 내각을 해산했다고 dpa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전날 늦은 밤 국영TV 연설에서 크리스티앙 은차이 총리와 나머지 내각 전원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 구성원들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면 이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며 소요 사태로 피해를 본 업체 지원을 약속하고 청년층과 소통의 창구를 열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지난 25∼26일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 주도로 잦은 단수와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직무 소홀을 이유로 에너지부 장관을 해임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수도 안타나나리보 등에서 시위가 다시 벌어지자 내각 전체를 해임하고 국가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수습에 나섰다.
그런데도 시위를 주도한 'Z세대 운동'은 이날 오전 11시 안타나나리보에서 다시 집회를 열 것을 촉구하는 등 시위대의 불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엔은 지난 25∼26일 경찰이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2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 다쳤다고 전날 발표했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이 집계가 검증되지 않은 소문에 근거한 것이라며 부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안타나나리보에서는 지난 25일 시위 이후 밤새 광범위한 방화와 약탈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에도 정치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의 약 75%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할 정도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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