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안동의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에 이어 울진에서도 중간고사 시험기간에 학생이 교무실에 무단 침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시험지 유출 부정행위가 잇따르면서 학교의 부실 관리는 내신 제도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18일 경북교육청과 울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던 지난 4월24일 오전 1시쯤 울진군의 고등학교 3학년생인 A(18)군이 학교 교무실에 무단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일 교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군이 학교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A군은 사설 경비 시스템이 울리자 곧장 달아났으며 3일 뒤 신원이 특정돼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은 “시험지를 훔치려고 학교에 들어갔으나 훔치지는 못했다”고 자백했다. 사건 이후 A군은 자퇴했다. 경찰은 지난달 그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학교 측은 해당 시험지를 모두 폐기하고 문제를 재출제해 중간고사를 치렀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지까지는 훔치지 못한 미수에 그친 사건으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안동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교사(30대·구속)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안동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직 담임교사와 학부모(40대·구속), 행정실장(30대·구속)이 공모해 시험지를 유출했다가 사설 경비 시스템이 작동하며 적발돼 파장이 일었다.
해당 학생(18·불구속 입건)은 그간 전교 1등을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지난 14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학생에 대해 퇴학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 치른 시험 성적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또 기존 교직원의 지문 인식으로 가능했던 학교 건물 출입은 당분간 카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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