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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9명과 은밀한 관계”…태국 여성, 고승들 유혹해 수십억 갈취

입력 : 2025-07-18 11:30:00 수정 : 2025-07-18 10:29:45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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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사찰에서 승려들이 전통의례에 따라 합장하고 있다. 최근 태국에서는 일부 고위 승려들이 연루된 갈취 사건이 드러나며 불교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게티이미지뱅크

 

태국에서 유명 사찰의 주지 등 고위 승려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거액을 갈취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불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90%에 달하는 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AP통신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부 논타부리주 고급 주택단지에서 35세 여성 위라완 엠사왓(Wirawan Emsawat)을 갈취 및 자금세탁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방콕의 한 유명 사찰 주지가 갑자기 잠적했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주지는 위라완과 내연관계였으며, 위라완은 임신을 주장하며 720만 밧(약 3억700만 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위라완은 고위급 승려들을 상대로 연애 감정을 유도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이를 빌미로 금전 요구와 협박을 반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된 위라완의 휴대전화 5대에서는 고승들과의 사진 및 영상 8만여 건, 갈취 목적의 채팅 기록 수천 건 이 확인됐다.

 

실제로 한 유명 사찰의 60대 주지는 위라완에게 사찰 계좌에서 38만 밧(약 1620만 원), 개인 계좌에서 1280만 밧(약 5억4700만 원)을 각각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에서 위라완은 “승려 9명과 성관계를 맺었고, 이 중 8명은 환속했다”고 진술했다.

 

그녀의 계좌에는 지난 3년간 총 3억8500만 밧(약 164억 원)이 입금됐으며, 대부분을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경찰은 해당 사건 관련 주지스님과 원로급 고승 9명이 승려직에서 제적됐다고 밝혔다.

 

또한, 불교계 내 비위를 막기 위해 부적절한 승려를 신고할 수 있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도 개설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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