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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물류 ‘냉방 전쟁’…유통업계, 신선 배송 사수 총력

입력 : 2025-07-18 08:00:00 수정 : 2025-07-18 04:21:2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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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업체들은 배송 과정 중 상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 전반에 걸쳐 ‘냉방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쿠팡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사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품질 유지를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물류센터 냉방시설 확충에 나섰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전국 주요 센터에 ‘HVAC’(난방·환기·공조) 시스템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CFS는 냉방기기와 시스템에어컨, 대형 실링팬 등을 설치해 냉기를 순환시키고, 냉기 밀폐형 도어를 통해 외부 열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내부 온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경기 이천2센터에는 대규모 HVAC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이는 국내 최대급 물류 시설 중 하나다.

 

또 다른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에 ‘차폐식 대형 냉방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프레시백 세척 및 택배 분류 공간에 냉기 유출을 막는 커튼과 천장형 에어컨을 설치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컬리는 산지부터 고객 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상품을 상온에 노출하지 않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컬리는 기존에 여름철 기온에 따라 ‘하절기·극하절기·열대야’ 단계별 포장 정책을 운영해 왔으나, 올여름 이른 더위에 대응해 6월 말부터 열대야 수준의 포장을 조기 적용했다. 냉매제를 추가해 해동 방지 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컬리는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주문 예측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이하 데멍이)’를 통해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있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데멍이는 다양한 조건에서 실험을 반복하며 예측 오차를 최소화하고, 신규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데멍이 시스템을 통한 신선식품 폐기율은 1% 미만을 유지 중이며, 최저 폐기율은 0.5%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배송 차량 내 온도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모든 배송 차량에 ‘온도 관제 시스템’을 탑재해 내부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통신 단말기가 온도가 적정 범위(0~5℃)를 벗어나면 즉시 배송 기사에게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빠른 배송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신선한 상태 그대로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 브랜드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다. 유통업계는 향후 기후 변화에 따른 냉방 시스템 고도화와 AI 기반 수요 예측 강화를 통해 폭염 속 신선배송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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