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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대장정 마친 이정재 “오겜은 큰 경험… 성기훈役과 작별 실감 안나”

입력 : 2025-07-04 05:00:00 수정 : 2025-07-04 00:15:52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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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목 덕에 배역 소화 최선
작품 찍으며 몸무게 10㎏ 감량
해외 작품도 러브콜 많이 들어와”

“‘오징어 게임’은 정말 큰 경험이었습니다.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와의 작별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네요. ‘이렇게 끝인가’라는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시즌3을 끝으로 5년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해 주인공 이정재는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다. 이정재에게 ‘오징어 게임’과 성기훈 역은 매우 각별할 수밖에 없다. 2021년 첫 편이 공개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이듬해 ‘에미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안기는 등 이정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배우가 되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로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이정재는 시즌 2, 3를 찍는 동안 몸무게를 10㎏이나 감량하는 등 촬영 기간 내내 혼신을 다했다. 푸짐한 회식 자리도 마다한 채 촬영장 밥차에서 나오는 야채 반찬만 따로 쪄 도시락으로 먹었다. 촬영 마지막 두 달가량은 도시락 한 통으로 세 끼를 나눠 먹었다. 성기훈의 처지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큰 지지와 사랑을 받은 적이 없으니 (드라마를 위해) 최대한, 무엇이든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기본 룰이 밥은 준다는 건데, ‘기훈이 과연 그걸 먹을까’, ‘마른오징어같이 쪼그라들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걸 한번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무의미한 희생들을 막고자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도 우승한 기훈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결말에 대한 입장이 궁금했다.

이정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는데, 어떤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며 “결국 잘 죽기 위해서 잘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양심에 가책이 없는 편안한 마음이 잘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기훈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한 그는 기훈의 마지막도 ‘인간의 소중함’을 담아 진정으로 연기했다. 기훈의 마지막 대사 “우리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사람은…”이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울린 건 이정재의 힘이다.

“사람은 누구든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생각했습니다. 드라마에 여러 사연이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VIP가 아니라고 해서 이들이 소중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성기훈은 그걸 알려주기 위해 한 행동이지 않았을까요.”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해외 작품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촬영 중인 tvN 드라마 ‘얄미운 사랑’ 촬영이 끝나면 그동안 시나리오를 쓴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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