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복숭아나무 아래 쪼그리고 앉아
먼 데 먹구름을 보는지
먹구름 너머 아버지를 보는지
아버지 너머 어린 여름을 보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간으로 폐로 뼈로 병을 소복이 키우고도
악다구니 지독하던 언니가
이마 발갛게 타는 복숭아처럼
그럴 리 없지만, 그럴 리 없겠지만
동그스름하게 눈새구롭게 앉아
-계간지 ‘창작과비평’(2024년 가을호) 수록
●권선희
△1965년 강원 춘천 출생. 1998년 ‘포항문학’으로 등단. 시집 ‘구룡포로 간다’, ‘꽃마차는 울며 간다’, ‘푸른 바다 검게 울던 물의 말’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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