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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해학·사투리… ‘조선판 셰익스피어’

입력 : 2025-06-08 21:12:11 수정 : 2025-06-08 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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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완 각색·연출 ‘십이야’ 12일 개막

쌍둥이 남매 신애와 미언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바다 한가운데서 헤어진다. 농머리 해안에 도착한 신애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남장을 하고 살기로 다짐하고, ‘만득’으로 이름을 바꾼 후 양반집 자제 오사룡의 시종으로 들어간다. 오사룡은 같은 마을의 양반집 아씨 서린을 오랫동안 사모하고, 사랑의 전령으로 만득을 보내지만 정작 서린은 만득에게 첫눈에 반해 버린다. 쌍둥이 오빠 미언도 농머리에 도착하면서 남매를 한 사람으로 착각한 마을 사람들의 오해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꼬여간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 ‘십이야’. 셰익스피어 원작을 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기고 한국적 해학을 더한 임도완 각색·연출작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2024 국립예술단체 전막 유통 선정작으로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돼 호평받은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을 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기고 사투리 대사를 사용한 국립극단의 ‘십이야’. 왼쪽부터 오사룡 역의 구본혁, 신애 역의 강해진, 서린아씨 역의 백승연, 미언 역의 김현민. 국립극단 제공

코미디로 정평을 쌓은 임도완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을 현재 인천 삼목선착장 일대인 조선시대 농머리로 배경을 바꿨다. 배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원작 설정을 우리나라 지역 내 이동으로 적용하고 사투리 대사를 통해 관객에게 친밀한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의상의 경우 원단과 액세서리를 초연보다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조선시대와 21세기 대한민국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객과 스킨십을 하면서 같이 흥을 돋울 수 있는 희극 특성도 적극 살릴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자폐나 발달 장애인, 노약자나 어린이 등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이들도 즐길 수 있는 ‘열린 객석’으로 전 회차 운영된다. 공연 중 자유로운 입퇴장은 물론 객석에서 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척여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하고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한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12일부터 7월6일까지.


박성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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