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셰프 운영 식당 등 줄줄이 입점
식음료 부문서 온라인과 차별화 전략
백화점 업계는 고급 식음료(F&B)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오프라인 매장만의 차별점을 강화하고 있다. 특별한 미식 경험을 찾는 우수고객(VIP)을 끌어들이는 등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유통업계 최초로 ‘콘피에르 셀렉션’이 개점한다고 8일 밝혔다. 콘피에르 셀렉션은 국내 제철 식재료를 사계절 테마로 풀어낸 파인다이닝 콘피에르가 새로 선보인 브랜드다. 지난해 미국 트렌드 매거진 ‘쿨헌팅’은 콘피에르를 파인다이닝 대표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다이닝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 잠실점 본관에 ‘부티크 호시카이’가 문을 열었다. 한식과 일식을 활용한 다이닝 브랜드로 제주 제철 해산물을 주로 이용해 고급 정찬을 제공한다. 1일에는 롯데월드몰에 일본 나가사키 지역 고급 돈카츠 브랜드 ‘분지로’가 오픈했다. 본점에 1호점을 낸 뒤 국내 세 번째 매장을 잠실에서 선보였다.
4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이 문을 열었다. 세계적 미식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는 별점과 별개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맛을 내는 식당에 빕 구르망 등급을 부여한다.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고급 F&B 매장을 새로 유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유통 시장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식음료 부문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F&B 부문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고객들의 미식 취향이 정교해지며 ‘프리미엄 다이닝’을 일상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미슐랭 가이드와 손잡고 VIP 고객 대상 미식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급 다이닝, 와인 평론가와 함께한 와인 클래스 등이 포함됐다.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광화문 국밥’과 6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를 얻은 ‘서관면옥’도 본점 신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미슐랭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을 대거 들였다.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식당인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송하슬람 셰프가 협업한 한식당 ‘마마리누들바’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미슐랭 1스타 출신 김일판 셰프가 데리야키 전문점과 손잡고 선보인 수제함박 ‘일판 함박’, 2년 연속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조원현 셰프의 ‘담택’ 등도 있다.
지난달에는 유명 일식 셰프인 고지의 첫 회전 초밥 브랜드 ‘하쓰노스시by고지’가 서울 명품관에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남부 감성을 담은 베이커리 ‘아모르나폴리’도 4월 오픈했다. 종로 안국동에 본점을 둔 아모르나폴리는 피제타·바바·파네토네 등 60여 종의 이탈리아 남부 베이커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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