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행정안전부 장관 기용설과 관련해 “전과자와 무능력자의 재활용 공화국, 이것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진짜 대한민국'이냐”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8일 소셜미디어(SNS)에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실형을 선고받아 형을 살고 나온 김 전 지사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경찰, 소방을 관할하는 핵심 부처의 수장으로 여론조작 사건의 중심 인물을 지명한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 상식과 헌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2017년 대선에서 토론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저의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먼저 드루킹으로 여론을 조작해서 제 지지율이 떨어졌고, 저는 그 후 토론에서 그 문제를 지적했지만 대규모 사기를 막지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일을 자행한 김 전 지사가 국정의 중추를 맡게 될 수 있다는 소식에 분노를 넘어 깊은 모멸감을 느낀다”며 “여론조작과 선동이 정권 운영의 정당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며,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 등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우는 인사들은 과거 정책 실패의 책임자이거나, 지금 세상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인사는 곧 대국민 메시지이며, 정책이고, 정권의 철학을 반영하는 얼굴이다. 이재명 정부의 인사는 통합이 아닌 분열, 쇄신이 아닌 퇴행으로 가고 있다. 이제라도 모든 인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무수석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우 신임 수석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신임 정무수석은 86운동권 그룹의 대표 정치인으로 꼽힌다. 서울 서대문갑 국회의원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뒤 19·20·21대 연이어 당선됐다.
이재명정부의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는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가 임명됐다.
오 수석은 26년 간 검찰 조직에 몸담은 ‘특수통’으로 꼽힌다. 1960년생인 그는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이 대통령, 정성호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은 홍보소통수석에 JTBC 대표이사를 지낸 이규연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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