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분기 2030세대의 소비성향이 소득 증가에도 불구하고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39세 이하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87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지출은 396만 7734원으로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지출은 283만 3060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주거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소비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이 기간 39세 이하의 평균소비성향은 65.2%로 같은 기간 6.3%p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 지표는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높을수록 소득 중 소비에 쓰는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2030세대의 소비지출이 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1분기 39세 이하의 소비지출을 분야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8.2%), 보건(5.5%) 등 필수 지출 항목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공공요금과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항목 중에서는 오락·문화(13.8%)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이상 지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교통·운송(-20.3%) △의류·신발(-11.5%) △식료품·비주류음료(-3.3%) △주류·담배(-7.0%) △가정용품·가사서비스(-8.2%) 등은 감소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소비가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류·자동차 등 내구재와 준내구재 지출이 감소했고, 물가 상승 영향이 더해지면서 실질 소비가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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