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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정책·4강 외교 전문가 포진… 남북관계 복원 추진 [이재명정부 출범]

, 대선

입력 : 2025-06-04 18:53:46 수정 : 2025-06-06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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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안보실장 임명 배경

이종석, ‘북한 연구 1세대’ 꼽혀
2000년 남북회담 때 평양 동행

위성락, 李 외교·안보 공약 설계
북·러 밀착 속 ‘균형 외교’ 전략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하고 국가안보실장에 더불어민주당 위성락 의원을 임명한 것은, 균형 외교와 남북관계 복원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국정원장 후보자는 남북관계에서 연구와 정책 실무를 모두 경험한 국내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꼽힌다.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며 외교·안보라인의 실세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는 2006년 10월 북한의 제1차 핵실험 여파로 그해 12월 통일부 장관에서 사임한 뒤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공직을 맡지 않았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정원장으로 임명되면 19년 만에 공직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종석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위성락 신임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북한학계에서도 저명한 인사다. 연구자 시절 노동당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북한연구 1세대’로, 노동신문 전문을 하루도 빠짐없이 꼼꼼히 읽고 분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설계에 기여하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언론 매체 기고 등을 통해 북핵 포기를 목표로 한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핵 대응책으로는 미국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한편 잠재적 핵 능력 보유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20대 대선부터 이 대통령의 통일·외교 노선 수립에 깊이 관여했다. 이번 대선에선 캠프에서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의 좌장을 맡았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며 “NSC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했던 경험을 토대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라며 “전문성을 토대로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위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인 북미·북핵통이자 러시아통이다. 외교부에서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 수석대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하며 ‘4강 외교’에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위 실장은 제2차 북핵위기가 발발한 2003년 외교부 북미국장으로서 북핵 업무를 담당했다. 이명박정부 시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내며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법을 마련해 주변국과 조율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시기 남북은 2011년 7월 6자회담이 열리지 않는 기간 비핵화 회담을 개최하기도 했지만, 6자회담은 재개되지 않으면서 재임 기간 공식 6자회담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위 실장은 2011∼2015년 주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북·러 관계가 밀착하면서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해진 현시점에서 위 실장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에서 실용외교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보좌관으로서 ‘실용외교’ 전략을 총괄했다. 그는 평소 미국·일본·중국·러시아에 대해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균형 외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위 실장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의 풍부한 정책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외교, 첨단국방,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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