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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 분석 ① 국어 “작년 수능 비슷…문학 21번 어려웠다”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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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16:23:12 수정 : 2025-06-04 1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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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4일 치러졌다. 입시업계 등에서는 주요 과목인 국어는 대체로 작년 수능과 유사하거나 약간 쉬운 난도로 분석했다.

 

EBS 현장교사단의 국어 대표 강사인 최서희 서울중동고 교사(오른쪽)가 4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BS·입시업계 “지난해 수능과 비슷”

 

이날 6월 모의평가를 분석한 EBS 대표 강사진과 입시업계는 대부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가 받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 점수가 떨어지면 최고점은 올라간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 145점 이상은 어렵게 나온 ‘불수능’, 135점 이하는 ‘물수능’으로 본다. 지난해 국어는 ‘불’도 ‘물’도 아닌 시험이었던 셈이다.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36∼144점 사이를 기록한 건 지난해 수능이 처음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149점, 2023학년도 134점, 2024학년도 150점으로 널을 뛰었으나 지난해에는 비교적 적정 난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에도 6월 모의평가는 최고점 148점, 9월 모의평가는 최고점 129점으로 모의평가 난이도는 극과 극이었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적정 난도’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많이 어렵거나 쉽지 않은 무난한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BS 대표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출제경향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라며 쉬운 시험으로 꼽혔던 작년 9월 모의평가와 작년 수능 사이의 난도로 예측했다.

 

최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 학교 교육에서 학습한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독서영역 지문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가 활용돼 체감 연계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신유형이나 낯선 형식의 문항도 출제되지 않았다. 기존의 출제경향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능을 준비할 때도 기출문제를 충분히 학습하고 EBS 학습에 심혈을 기울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도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가 EBS 수능특강에서 연계돼 체감 연계율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라고 평가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도 “작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독서와 문학은 쉽게, 선택과목도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되어 전체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지문의 경우 예년과 달리 주제 통합형 지문으로 출제돼 독해 부담이 한층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남 소장은 “독서 8번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12번도 ‘열분해 방식’과 ‘전기분해 방식’에서의 전환율, 부반응, 수소 기체 생성량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선지 판단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화법과 작문도 평이한 수준이었으나 화법에서 이전에 없던 도표 해석을 요구하는 문항이 있어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언어와 매체에서 복합적인 언어 개념을 다룬 37번 문항은 ‘공동 문서’라는 새로운 유형의 매체가 제시됐고, 파악해야 할 요소가 많아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소설 ‘표구된 휴지’ 지문에서 출제된 문학 21번은 공통적으로 꼽힌 ‘고난도 문항’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학 파트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며 “현대소설 파트에서 평소 EBS에서 연계되지 않은 작품들이 출제돼 읽는데 시간 소요가 많았을 것이고, 세부 내용을 상세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는 선지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종로학원과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문학을 고려해 이번 시험이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학습 방향

 

입시업체들은 이번 시험은 수능 ‘모의평가’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험 결과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이번 시험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는 “이번 시험은 근거 찾기 어려웠던 문학 부문 시간 관리가 관건이었다”며 “문학 독해 방법 점검 및 언어와 매체 난이도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문학 부문에서 답의 근거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문학 독해 능력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고 이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언어와매체에 대해선 “문법 부분에서 시간 소요가 많았던 학생들이 있을 것으로 보여 자신의 학습 방법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 연계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적정 난이도의 문항들을 출제하되,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출제 기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서는 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재면서 ‘빠르게 풀기’를 연습을 하면 정확도를 잡을 수 없다”며  “‘양’을 기준으로 학습하지 말고, ‘하루에 한 지문이라도 매일, 자신의 힘으로 완벽하게 분석하고 소화’하는 방향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 1~2개월 매일 꾸준히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학습한다면, 하루에 한 지문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문학은 현대소설 및 고전소설의 경우 ‘인물 간의 갈등 관계와 그 안에서의 심리, 태도’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분석하고,  인물 관계도를 통해 작품의 내용을 도식화하는 훈련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했다. 또 ‘보기’에 제시된 정보를 최소 단위로 끊어 번호를 붙여 처리하고, 선지도 최소 의미 단위로 나누어 하나씩 정오를 판단하는 ‘끊어 읽기’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 독서와 문학의 경우 EBS 연계 자문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자료를 이용하여 난도를 높이거나 지문, 문제를 변형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좀 더 깊이 있게 지문과 문제를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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