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디드 이후에도 삼성 베테랑 김헌곤(35)이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헌곤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헌곤은 0-0으로 맞선 6회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제임스 네일의 시속 134㎞짜리 스위퍼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스위퍼의 궤적을 읽은 김헌곤이 정확하게 공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길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던 것이다.
김헌곤의 홈런에 네일은 흔들렸다. 네일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범호 KIA 감독은 투수를 교체했다. 이 경기는 6회초 삼성이 1-0으로 앞선 무사 1, 2루로 상황에서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은 22일 오후 4시부터 이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간다.
KIA와 KS 1차전에서 홈런을 친 김헌곤은 2011년 삼성 입단 이후 개인통산 포스트시즌 홈런 3개째를 기록 중이다.
김헌곤이 다음날도 같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헌곤은 밀어서 홈런을 만들었던 지난 15일 LG와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친 홈런 역시 밀어서 만들었고, 이는 김헌곤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김헌곤은 이날만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감각을 자랑했다. 하지만 김헌곤의 타격감은 곧바로 식어버렸다. 17일 열린 PO 3차전에서 김헌곤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선언이 되면서 김헌곤으로선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김헌곤의 달아오른 방망이가 식진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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