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고 대통령실도 묵묵부답”
혁신당도 “韓, 특검법 처리 동참을”
여야 대표 회담 예고… 일정 미정
야당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면담을 두고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차갑게 외면당했다”라며 혹평했다. 면담 이후 한 대표 측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요구한 내용만 줄줄이 발표된 반면,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한 걸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오늘 면담은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다“라며 “한 대표가 받아낸 성과는 전무하고 대통령실도 묵묵부답이다. 두 사람 면담은 김건희 여사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한 불통의 면담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주가조작에서 여론조작, 공천개입, 국정농단까지 무수한 의혹에도 오로지 김 여사만 지키려고 하냐”며 “김 여사의 활동 자제가 아니라 피의자 김 여사에게 법 앞의 평등을 적용하라는 민의도 철저하게 거부당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에게는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라며 “이제는 한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미 국민들께선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자정 능력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며 “한 대표는 ‘김건희 종합 특검법’ 처리에 동참함으로써 국민의 명령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야당이 한 대표에게 윤 대통령과의 ‘결별’을 요구하는 모양새인 가운데 한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여야 대표 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을 앞두고 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하고 한 대표가 즉각 수용하면서다. 한·이 대표는 올 9월1일 회담 이후 안부를 주고받는 등 직접 소통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기회가 된다면 야당 대표와도 한 번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인 박정하 의원은 알림을 통해 “한 대표도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한·이 대표는 9월1일 첫 회담을 갖고 약 135분간 대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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