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강도 뛰어나 건축비 감축 기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하는 등 달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인공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달 기지 건설에 적합한지 실험할 계획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잠재적 건축 자재인 달 토양과 거의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벽돌이 노출 실험을 위해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갈 예정이라고 중국중앙(CC)TV를 인용해 전했다.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은 일반 벽돌과 밀도가 비슷하지만 압축 강도는 적벽돌이나 콘크리트 벽돌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달 표면에 기지를 짓기 위해서는 낮에는 180도 이상, 밤에는 영하 190도 이하인 큰 일교차, 상당량의 우주방사선, 잦은 월진(moonquake) 등을 견딜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중국은 달 토양과 같은 재질로 만든 벽돌을 우주정거장으로 보내 달에서 기지를 지을 때 벽돌을 현지조달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달에서 채취한 토양을 이용해 벽돌을 만들고 건물을 짓는다면 지구에서 별도로 건설자재를 가져갈 필요가 없어 달 기지 건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35년까지 달 남극 인근에 ‘국제 달 과학연구기지’(ILRS)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0개국 이상이 ILRS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ILRS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두 차례 더 발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국가항천국은 다음 발사가 이르면 2026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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